일본전산, 독일 첨단부품 기업 5개사 인수 계획…4차 산업혁명 주도 야망

입력 2018-09-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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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팔 필수 부품 취급 MS그래스너 사들여…세계적인 공장 자동화 수요 노려

일본 전자부품 대기업인 일본전산(日本電産·영문명 Nidec)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야망을 보이고 있다.

일본전산은 내년 초까지 산업용 로봇 부품과 공작기계 등을 다루는 독일 첨단부품 기업 5개사를 잇따라 인수할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인수 총액은 약 500억 엔(약 503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제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고 있는 독일 기업 기술을 단숨에 확보, 세계적인 공장 자동화 수요를 노리는 전략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부품 공급망을 제대로 갖추려는 목적도 있다는 평가다.

일본전산은 이날 자회사인 일본전산심포코퍼레이션(Nidec-Shimpo)을 통해 독일 MS그래스너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50억 엔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MS그래스너는 로봇팔의 관절을 움직이는 데 필수적인 감속기에 강점을 지닌 업체다.

일본전산은 이달 중 1개사, 내년 1월 2개사, 3월 1개사 등 앞으로 총 4개의 독일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기업은 부재(部材)를 구부리거나 구멍을 뚫는 등 프레스기 관련 공작기계와 로봇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일본전산은 각각 수십 억에서 200억 엔을 들여 이들 기업을 인수하기로 대략적으로 합의했으며 현재 세부 조건 마무리 협상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기업을 손에 넣어 일본전산의 기존 로봇 부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스위스 ABB 등 유럽 메이저 로봇 제조업체로도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독일 5개사 고객은 유럽 기업이 중심이지만 첨단산업 진흥책인 ‘중국 제조 2025’를 내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도 수요가 있다.

일본전산은 현재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4개 거점에서 로봇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고객사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공작기계 생산 거점을 바꾸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부품 공급망 확대는 필수적이다.

아울러 로봇과 전기자동차(EV), 에너지 절약 가전 등 기술 혁신이 진행되는 분야로 사업 초점을 옮기고 있다. 독일 기업 5개사 인수가 계획대로 되면 일본전산은 1973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총 65개의 인수·합병(M&A)을 실행하게 돼 일본 기업 중 최고 빠른 속도를 자랑하게 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는 전년보다 31% 급증한 38만7000대에 이르렀다. 리서치 업체 후지경제(富士經濟)는 산업용 로봇 핵심 부품인 로봇용 감속기 세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에 1900억 엔으로, 지난해 대비 2.2배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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