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H글로벌, 실적 악화ㆍ자금난 '이중고'

입력 2018-08-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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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법인 상장 무산에 FI 풋옵션 행사…연말까지 1600억 자금 마련 ‘골머리’

TBH글로벌(구 베이직하우스)이 상반기 실적 악화에 이어 연내 대규모 투자금까지 상환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홍콩법인 상장 무산으로 재무적투자자(FI)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연말까지 1600억 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국내외 법인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미미해 향후 자금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TBH글로벌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7% 증가한 140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14억 원, 당기순손실 145억 원을 기록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홍콩법인 실적도 적자로 전환하면서 반기 누적기준 영업손실은 41억 원이다.

회사 측은 2분기 장기이월상품을 해외로 보내는 이른바 ‘땡처리’를 진행하면서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이 대폭 늘어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한다. 반기 기준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지난해 대비 73억원 늘어난 399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마다 이전 계절의 재고를 반영하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실적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연간 실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의류시장 성장성이 제한되면서 중국으로 눈을 돌렸지만, 해외법인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법인의 판관비가 대폭 늘어난 점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법인은 트렌드와 역행하는 오프라인 전략을 추구해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힌 바 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조정에 이어 온라인 중심 판매로 전략을 수정했지만, 시장 진입이 늦은 탓에 광고비 등 투자성 비용이 크게 반영됐다.

회사 관계자는 28일 “중국법인은 2015년 매장 확대에 따른 재고를 지난해부터 반영하면서 재고평가 이슈가 컸고, 광군제 등 4분기 이벤트를 두고 광고판촉비 등 판관비가 늘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중국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향후 매출이 늘어나면 회수 가능한 비용”이라고 답했다.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1600억 원 규모의 투자금도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사 TBH홍콩을 4월까지 홍콩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중국법인 실적이 악화하면서 전면 무산됐다. 기업공개를 조건으로 FI에 참여한 골드만삭스, 어피니티 등은 지분투자한 1600억 원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한 상태다. 연말까지 두 기관이 보유한 주식을 다시 매입해야 한다.

회사 측은 “홍콩법인의 손자회사인 백가호(상해)시장유한공사가 보유한 현금은 950억 원 수준으로, 이들에게 배당세를 제외한 850억 원을 우선 배당할 계획”이라며 “남은 750억 원은 대체 투자자를 찾아 투자받는 형식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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