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꿈꾸는 북한…‘아리랑’ 스마트폰에 모바일 게임앱도 제작

입력 2018-06-2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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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앱 '길동무', 셀카 보정용 앱 '봄향기' 만들어

▲북한 스마트폰에 내장된 게임과 앱들(출처: 자유아시아방송, 유진투자증권)
▲북한 스마트폰에 내장된 게임과 앱들(출처: 자유아시아방송, 유진투자증권)

정보통신기술(ICT) 하드웨어 제조는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이에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낙후된 단순조립 수준이긴 하지만 현재 북한에서도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이 확산 중이다.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비교하면 자본력보다 인력이 핵심인 소프트웨어(SW) 분야는 전략적으로 인재 양성에 애쓰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 중에서 로직과 알고리즘, 블록체인 등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유진투자증권이 19일 발간한 ‘북한 IT, 어디까지 왔나’ 리포트에 따르면, 북한은 우수 학생들을 선별해 수학과 알고리즘 등 SW 개발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탄탄히 가르친 후 개발에 투입하며 전략적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의 집중적 SW 인재 양성을 통해 미사일, 보안‧해킹, 기업용 SW 등 다방면에서 활용하고 있다.

2008년에는 이집트의 오라스콤(Orascom)과 합작으로 고려링크를 설립해 3G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제2이동통신업체인 강성네트망을 설립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2008년 말 5300명에서 현재 약 4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G 모바일 통신이 개시되면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은 모토로라, 화웨이, ZTE 등의 중·저가형 단말기를 수입 판매했다. 최근에는 아리랑, 평양, 진달래, 푸른하늘 등 자체제작 스마트폰이 주력으로 판매되는 상황이다.

자체제작이라고 주장하만, 실상은 중국 제품을 수입한 후 이를 분해해 재조립한 제품들로 추정된다. ‘평양타치’는 TCL-Alcatel의 T’Pop을, 후속 모델인 ‘평양 2404’는 ZTE V808을 ‘평양 2418’은 Gionee의 Marathone M5 mini를 그대로 재조립한 식이다.

3월에는 북한의 1세대 스마트폰 시리즈로 알려진 '아리랑'의 최신판인 '아리랑 171'이 공개됐다. 아리랑 171은 구글 안드로이드 7.1.1 Nougat로 운영되고 4GB 램과 32GB 내장메모리가 탑재됐다. 5.5인치 디스플레이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지문인식 기능도 있다. 후면카메라는 듀얼 렌즈를 채택했고 촬영한 사진을 3D로 볼 수도 있는 등 상당히 고사양의 스펙이다.

2016년 말 기준 평양지역 20~50대 인구의 60%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은 음성통화 기능 이외에 게임, 블루투스를 활용한 가요 및 드라마 등의 파일공유는 가능하나 국제전화 및 인터넷 접속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인터넷이 통제돼 앱스토어에 접속이 불가능하다. 앱을 다운받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서 돈을 내고 앱을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앱 '길동무 1.0', 얼굴사진 보정용 앱 '봄향기 1.0' 등이 대표적이다.

또 1990년 말 컴퓨터의 보급이 시작되면서 게임 소프트웨어가 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에 등장한 북한의 게임은 역사 및 고전소설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다.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는 '조선협객전', '삼국통일: 대륙을 꿈꾸며' 등이 있다.

조선협객전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왜란이 일어난 원인을 찾아 없애는 MUG(Multi User Graphic) 방식의 게임이다. 삼국통일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터넷 멀티플레이 게임이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북한의 게임도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북한 도시지역 학생층의 게임 플레이 시간이 늘면서, 이러한 현상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스마트폰 아리랑 151에는 자동차경주, 바둑수풀이, 실매듭풀기, 달따라잡기 등 다양한 게임이 내장됐다. 인기 모바일 게임이었던 앵그리버드를 따라 만든 고무총쏘기와 같은 게임도 탑재돼 있다.

북한은 내부 전력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 비해 가전제품 제조 능력이 훨씬 뒤쳐져 있다. 가전제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TV를 제외한 일반 생활가전 제품을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제약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16년 146만 원으로 약 1200달러에 불과하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이 보편화하기 시작하는 1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향후 경제 개방에 따른 소득수준 향상과, 전력망 개선에 따른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수반돼야 가전제품의 보급이 일어날 전망이다.

반면 북한의 군간부 및 고위층, 부유층 주민 사이에서는 한국산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과 드럼세탁기가 북한 부유층의 인기 혼수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밥솥과 에어컨 등은 북한 당국의 단속을 피해 정식수입이 아닌 밀수로 공급된다. 냉장고의 소유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고기를 장시간 보관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평양에서는 정육점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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