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정기선, 산업용 로봇시장서 맞붙는다

입력 2018-05-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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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로봇 대전(對戰)을 펼친다. 두산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지주가 각각 산업용 로봇 사업에 뛰어 들면서 국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 환경이 변화하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두산그룹의 경우, 협동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3일 ㈜두산이 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달에도 같은 방법으로 두산로보틱스에 40억 원을 투자했다. 2016년부터 약 310억 원을 투자받은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시에 연간 2만 대까지 생산 가능한 협동로봇 공장을 준공했다.

투자에는 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은 준공 이후 직접 공장을 찾아 조립공정을 살펴보는 등 로봇 사업에 관심을 드러냈다. 로봇 사업이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면서 이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4개의 협동로봇 모델을 개발했고, 내년에는 연간 1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해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로봇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로봇사업을 위한 실무 일선에는 정기선 부사장이 나섰다. 현대중공업지주는 7일 독일 쿠카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쿠카그룹은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등과 함께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협력을 통해 소형로봇부터 대형로봇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정 부사장은 쿠카그룹과의 MOU 체결을 위해 직접 독일을 찾는 등 그룹 내 신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로 최근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을 늘려 3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능력 입증이 필요한 정 부사장이 선택한 ‘첫 번째 카드’로 로봇사업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로봇 시장의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약 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자동화 공장인 ‘스마트팩토리’ 확대 계획을 밝힘에 따라 향후 산업용 로봇의 국내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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