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무역전쟁 이은 새 불확실성 직면…유가·환율·긴축 발작 등

입력 2018-05-09 09:16 수정 2018-05-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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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유가 상승 압박 받을 듯…아르헨티나, IMF에 구제금융 요청 등 환율 불안이 신흥국에 악영향

글로벌 경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전운에 이어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유가 상승과 외환시장의 불안한 동태, 신흥국 긴축 발작 등이 세계 경제회복에 악영향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했지만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는 등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폭풍전야의 고요’라는 평가다.

국제유가는 최근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지난 2014년 말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CNN머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선언 이전에도 국제 원유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방침에 공급이 매우 빡빡한 상황이었다며 트럼프 정부의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는 원유와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을 계속 오르게 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러시아에 대한 서구사회의 제재와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혼란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산유량이 일부나마 제한을 받으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빠져나가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키고 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 유가는 항상 올랐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거나 반대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트럼프의 탈퇴 발언 직후 이스라엘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부근 이란 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도 대립하는 상황이다.

유가와 연동된 휘발유 가격도 상승해 미국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의 2.34달러에서 올해 2.81달러로 올랐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추세도 세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이날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93선을 웃돌았다. 미국 달러화당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신흥국은 달러화 강세 여파로 최근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과 자본유출 위기 등 ‘긴축 발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종의 악순환이 일어나는 셈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자국 페소화 가치 급락, 물가 상승으로 금융위기에 직면하자 IMF에 손을 벌린 것이다. 미국 달러화당 페소화 가치는 이날 장중 23.25페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IMF와 구제금융을 논의하고 있다”며 “국제적인 지원은 전에 우리가 직면했던 혼란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소식통들은 아르헨티나가 IMF에 300억 달러(약 32조 원)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IMF와 스위스 중앙은행이 스위스 중앙은행이 취리히에서 개최한 공동 콘퍼런스에서 “미국 통화정책 역할이 과장됐다”면서도 “선진국이 통화정책 정상화(긴축) 방향으로 가고 있어 신흥국들도 이를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일부 신흥국은 미국으로부터의 자금조달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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