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代 이은’ 상습적 일감몰아주기 도마 위에

입력 2018-04-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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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대(代)를 이은 부당 내부거래 의혹이 이번에는 베일을 벗을 수 있을까. 대한항공 ‘갑질’ 사태가 한진그룹 총수 일가 비리 의혹으로 확산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이미 한 차례 대한항공 일감몰아주기 제재에 실패한 바 있는 공정위는 내부직원들의 제보 등 새로 제기된 의혹을 기반으로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3남매 소유 ‘트리온 무역’에 주목 = 24일 공정위는 지난 20일부터 대한항공 기내판매팀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 기업집단국 조사관 30여 명을 보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이른바 ‘통행세’를 통해 총수일가 소유 회사에 부당한 이익을 줬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공정위는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 원종승씨와 조현아·원태·현민씨가 공동 대표를 맡은 면세품 중개업체 ‘트리온 무역’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리온 무역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과거 ‘브릭트레이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브릭트레이딩은 고 조중훈 회장이 1990년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품 수입을 알선하고 수수료 수익을 얻기 위해 개인사업체로 세운 회사이다. 고 조 회장은 이 회사의 지분을 조양호, 조남호, 조수호, 조정호 4형제에게 소유권을 공동 배분했다.

이후 조양호 회장은 삼희무역을 설립해 브릭트레이딩이 대한항공과 독점으로 형성하고 있던 납품권을 가져오게 된다. 그 결과 조 회장은 형제들과 소송까지 벌였으나 삼희무역을 통해 수익을 독차지 하게 됐고 이후 브릭트레이딩·삼희무역과 비슷한 형태의 ‘트리온 무역’을 설립, 자녀들에게 그 수익을 배분하고 있는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업계는 물론 공정위에서도 트리온 무역의 매출액이 크지 않은 만큼, 이 업체와 비슷한 성격의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제재’ 이번에는 가능? = 공정위의 한진그룹 일감 몰아주기 조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11월 공정위는 계열사 내부 거래로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3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당시 총괄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당시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기내면세품 인터넷 광고 업무를 대부분 맡기고, 광고 수익은 조씨 삼 남매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또 대한항공은 유니컨버스에게 콜센터 운영 업무를 위탁한 후 시스템 장비에 대한 시설 사용료와 유지 보수비를 과다하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유니컨버스를 밀어줬다.

그러나 서울고법은 작년 이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이 판결에 대해 재판부가 국회의 입법 취지를 오해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나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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