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하는 글로벌 증시, 올 것이 왔나…파월 신임 연준 의장의 첫 위기

입력 2018-02-06 09:21 수정 2018-02-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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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폭적 임금상승이 긴축 압박으로 이어져…파월 취임식 당일 초대형 악재 맞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큰 파고에 휩싸이게 됐다. 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공식 취임한 동시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016년 11월 대선 승리 이후 글로벌 경제성장이 가속화하고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며 마침내 ‘올 것이 왔다(증시 조정)’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0% 하락했다. 주요 지수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고, 미국발 증시 급락에 일본증시와 유럽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식시장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시장은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2016년 대선 이후 약 50%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마치 증시 상승세가 자신의 성과인 양 과시했다.

트럼프의 호언이 무색하게 다보스 연설 이후 세계 증시는 동반 추락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다우지수는 2.54% 하락하며 급락의 전조를 나타냈다.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해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고용시장이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빠르게 근접하면서 강하게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낸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며 시장 전망치인 2.7%를 웃돈 것이다. 임금 상승률이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높였다. 지난달 FOMC 성명서에서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라면서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판테온거시경제학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빠르게 상승하는 임금은 미국 경제의 과열을 뜻하며 궁극적으로 연준의 긴축을 촉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은 연준에서 매파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이고 비둘기파는 약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에 대비해 긴축을 압박하는 통화시장과 증시에서 보이는 공포감이 딜레마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이번 딜레마는 파월 의장의 취임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시 패닉이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키프라이빗뱅크의 브루스 매케인 수석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처음 겪게 될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업체 조파이낸셜의 안드레스 가르시아-아마야 최고경영자(CEO)는 “주식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크게 심호흡을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같은 날이 일어난 지는 매우 오래됐음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경제 펀더멘털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피셔인베스트먼츠의 아론 앤더슨 수석 애널리스트도 “기업의 실적 개선은 증시 전망을 여전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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