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000달러 붕괴…“규제 강화가 방아쇠 당겨”

입력 2018-02-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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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AP뉴시스
▲2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AP뉴시스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2일(현지시간) 8000달러(약 869만 원) 선을 깨고 하락했다. 각국의 규제 강화가 하락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해석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8000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비트코인이 7700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나 8500달러대로 반등했다고 전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인데크스는 지난해 12월 1만9783달러와 비교했을 때 약 60%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비트코인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2013년 봄에 76%, 2013년 11월부터 2015년 1월 사이에 85% 하락했다.

지난해 말에는 많은 투자자가 중앙은행과 정부의 규제 밖에 있는 비트코인의 매력에 끌렸으나 지금은 시장이 규제 강화에 굴복한 모양새라고 WSJ은 전했다. 토머스 리 펀드스트랠글로벌어드바이저스 매니저는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에 대한 헤드라인이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각국의 규제가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추락을 야기했다. 전날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불법 활동에 쓰이는 가상화폐와 결제 시스템 일부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를 제거할 것”이라며 규제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달 말 홍콩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비트파이넥스와 발행 업체 테더에 소환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가상화폐공개(ICO)의 사기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축을 차지하던 한국과 중국도 규제에 나섰다.

민간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일부 대형 은행이 나서 비트코인 매수에 빗장을 걸었다.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비트코인 매수를 위한 신용카드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은 가상화폐와 ICO에 대한 광고를 전 세계적으로 금지한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라지 까오두리 하쉬캐시컨설턴트 최고경영자(CEO)는 각국의 규제 강화 배경에 대해 “지난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가 관심을 가질 만큼 시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정적인 뉴스는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지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까오두리 CEO는 “지난해는 가상화폐 규제를 무시한 한 해였으며 올해는 논쟁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규제를 받아들이는 한 해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찰스 헤이터 크립토컴페어 공동창립자는 “가격 하락은 규제 뉴스에 대한 과잉반응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마티 그린스펀 이토로 애널리스트는 “규제 분위기나 가격 하락이 가상화폐 시장의 체계나 구조 변화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800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5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지난해 6, 7월에 거래되던 가격의 2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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