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와 함께하는 주식 투자] 휴식의 필요성

입력 2017-12-18 10:44 수정 2017-12-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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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버스 차량 뒤에 이런 글이 써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지금 자면 꿈은 꿀 수 있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잠을 자지 말라는 생각이 우스꽝스럽지 않은가? 실제로도 인간의 뇌 구조는 오랜 시간을 집중할 수 없다고 한다. 단순히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는 잠을 충분히 자고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실제로 핀란드의 고등학교에서는 하루에 4시간 이상은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면시간과 자살률이 연관이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고 하니 그동안 휴식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해온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교육은 우리 아이들을 시험점수에만 매몰되어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 이기적인 아이들로 만들고 있다. 실컷 놀아도 시간이 부족한 우리 아이들이 선행학습 등 사교육에 내몰리는 현실은 슬픈 일이다. 수면이 부족한 아이는 짜증이 많고 공격적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왕따 문화가 생기는 이유도 콘크리트 벽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우물 밖으로 나오기 힘들고 새로운 생각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시험 보는 것에만 익숙해져서 본인의 경쟁력과는 무관한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그 아이들은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오를지는 몰라도 사회에 진정한 도움을 주기는 힘들다.

어른이 되어도 생각이 변하지 않고, 결국은 불합리한 기업 문화로까지 이어진다. 아침에 출근해 저녁까지 일하고도 부족해 야근을 하고 각종 회식에 시달리는 것이다. 상급자가 퇴근하지 않으면 집에 가기가 눈치 보이는 문화가 한국의 기업 문화다. 심지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것이 다반사다. 일을 중심으로 하지도 않고, 능률이 오르지도 않는데 근무시간만 늘리는 이상한 문화는 또 다른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가족과 되도록 많은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해야 능률이 오르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낭비하고 있지 않은가? 행복하지 않은 직원이 많으면 그 회사는 성공하지 못한다. 국가적으로도 불행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많은 문제점들에 직면해 있다. 노후 준비의 부족, 인구의 고령화, 저출산, 청년들의 취업난 등 어느 한 가지도 간단한 문제가 없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문제들이 아니다. 오랜 기간 진행되어 왔지만 단기적인 것에만 집착하다 보니 미처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단기적인 해법은 없다.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해법을 고민하고, 법이나 규정 등도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단기적인 사고를 장기적인 사고로 전환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사람을 결코 이길 수 없다. 생각의 전환을 통한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이 보다 높은 선진 단계로 도약하려면 이제부터라도 휴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선 잠을 많이 자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 아이들도 실컷 자야 하고, 스포츠를 즐기며, 공부에만 돈과 열정을 쏟는 대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다양성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육이 옆의 아이를 이기는 것이 아니고, 서로 협력하며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갖는 아이들을 육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기업의 문화도 변화해서 직원들이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배우자와 자녀들과 함께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일하는 시간은 더 짧아져도 생산성은 오히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출산율도 당연히 올라간다. 휴식이 많아질수록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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