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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이슈] 크리스마스 트리의 경제학...올해 트리 가격이 작년보다 비싼 이유

[이투데이 이지민 기자]

2008년 이후 트리 농장들 문 닫아…공급 감소·수요 증가해 트리 가격 상승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데는 트리 만한 것이 없다. 올해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트리 구매에 지갑을 여는 미국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경기가 침체하면 연말 분위기를 내기 어렵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트리 농장주들이 타격을 받은 이유다. 전미크리스마스트리협회(NCTA)에 따르면 2008년 미국인이 트리를 사는 데 쓴 돈은 평균 36.50달러(약 4만 원)에 그쳤다. 이후 몇 년간 트리 구입비용은 상승하지 않다가 2014~2016년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트리 구매 비용은 급격히 늘어났다. 2016년에는 72.7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트리 가격이 작년에 비해 적어도 10% 뛸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세의 영향과 공급 감소가 그 원인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트리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오리건 주를 기준으로 트리 농장 수가 2010년 699개에서 올해 392개로 감소했다. 금융위기 때 트리 농장들이 문을 닫은 결과다. 트리 재배 기간은 통상 10년으로 한번 공급이 줄면 늘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NCTA의 도그 헌들리 대변인은 “묘목이 아닌 진짜 전나무, 가문비나무, 소나무 등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높이가 2m가량 되는 트리를 거실에 놓는 것을 소비자들은 가장 이상적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트리를 공급하는 농장은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트리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웨인즈빌에 있는 100년 된 트리 농장 보이드마운틴은 예상을 웃도는 수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달 17일부터 트리 판매를 시작해 오는 10일까지 준비된 물량을 판매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추수감사절이 낀 주말에 준비해둔 트리가 모두 소진됐다. 지난달 24일 블랙프라이데이 하루에만 900개의 나무가 팔려나갔다. 보이드마운틴의 대런 니콜슨 매니저는 “일단 나무를 베면 10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고 함부로 더 자를 수 없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트리 농장들이 대거 문을 닫았다고는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크리스마스 트리를 재배하는 농장이 많이 남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대표적인 곳이 뉴욕 주다. 현재 뉴욕 주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재배하는 농장이 1000개가량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대량 판매가 아닌 개별 가정이나 중소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뉴욕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농장위원회의 메리 제인 파커 이사는 “경기 침체 당시 전국에서 트리 농장들이 철수할 때 뉴욕 주에 있는 농장들은 오히려 꾸준히 재배를 해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뉴욕에 있는 몇몇 농장들이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주 등의 넘치는 수요에 부응해 트리를 운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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