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장벽 대신 미국판 ‘일대일로’ 나서야…“중국 누를 최고의 해법”

입력 2017-11-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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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수입에서 미국 비중 2000년 수준으로 회복시켜도 일자리 100만 개 창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가 2013년 11월 27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산호세/신화뉴시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가 2013년 11월 27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산호세/신화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법 체류자 단속과 마약 유입 억제 등을 이유로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트럼프는 캐나다,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ㆍNAFTA) 재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는 23일(현지시간) 기고전문매체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올린 글에서 100년 넘게 중남미와의 무역에서 지배적인 파트너였던 미국의 지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를 극복하는 한편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판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현대판 실크로드 계획이다. 모레노 총재는 미국이 중남미에 장벽을 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해 최근 위축되는 미국의 지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기업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에 총 5150억 달러(약 559조 원)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모의 세 배에 달한다. 또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는 것과 달리 중남미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중남미에 공을 들이면서 이런 지형도가 바뀌려 한다고 모레노 총재는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20년간 중남미에서 조용히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그 결과 중남미 전체 수입에서 미국의 비중은 지난 2000년의 50%에서 지난해 33%로 낮아졌다. 반면 중국은 그 비중이 3%에서 18로 껑충 뛰었다.

유럽연합(EU)도 중남미와의 경제관계를 심화하려 하고 있다. 중남미 수입에서 유럽 비중은 계속 줄어들어 지난해 13.5%에 그쳤다. 그러나 EU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FTA를 통해 이런 추세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

중국과 EU 등이 중남미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지역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다. 오는 2030년에 중남미 인구는 총 7억20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브라질과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페루 등 중남미 6개국 국내총생산(GDP)은 9조 달러에 이르게 된다.

미국이 이런 중남미에서 인프라 구축 등 일대일로를 시행하게 되면 막대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모레노 총재는 재차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지리적 인접성과 그동안의 경제ㆍ문화적 관계 등으로 중국, 유럽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IDB는 중남미 수입에서 미국 비중을 2000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만 해도 이 지역으로의 수출이 연 7880억 달러로 늘어나고 미국에서 100만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레노 총재는 “미국에는 해외시장 확대를 꿈꾸는 히스패닉 소유 기업만 해도 330만 개에 이르는데 일대일로를 통해 이들을 지원할 수 있다”며 “또 미국과 중남미의 관계가 더욱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전돼 마약밀매와 불법이민 등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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