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기업, 경쟁적으로 임금 상승 주도

입력 2017-07-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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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시장 활기…근로자 붙잡으려 임금 상승

미국 경제 전망이 밝아지면서 미국 고용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일자리 공급보다 수요가 늘어 중소기업들이 떠나는 근로자들을 붙잡고자 임금을 높이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 주에 있는 직원 35명의 달스트롬롤폼 철강 제조기업은 113년 역사를 자랑한다. 이 기업은 평균적으로 매해 1.5~3%의 임금을 올려 왔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은 매년 10%씩 직원들의 급여를 올려줬다. 이 기업의 로버트 화이트 회장은 “사업이 더 잘되고 있기 때문에 임금을 올릴 수 있었다”며 “직원 35명을 지키려는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기업 연봉 정보를 분석하는 업체 페이스케일과 고용정보업체 글래스도어 웹사이트에서 임금 상승률을 높이는 중소기업들의 경쟁을 목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WSJ이 공동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미국 내 50인 미만의 기업체들은 연평균 1.07% 급여를 올렸다. 이는 미국 전체 기업의 임금상승률이 0.69%를 기록한 것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소기업들은 직원들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저널앤비스테이지월드와이드가 지난달 800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58%의 중소기업이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시카고 외곽에 있는 제조업체 퓨전OEM은 지난 3년간 신입 직원의 시급을 1달러씩 올렸다. 퓨전OEM의 크레이그 조베어 회장은 “노동 시장에서 숙련 직원을 고용하려는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22만2000명 증가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7만8000명 증가를 웃돌았다.

중소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압박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23명의 직원을 둔 미국의 한 건설기업은 “임금 상승으로 새 운송장비와 비품을 사는 것을 미루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고용된 근로자들의 임금이 높아져 기존 직원들과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전체 임금 상승을 압박하는 것도 문제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연령별 임금 상승률 자료에서 35세 미만의 근로자가 가장 큰 폭으로 임금이 올랐다. 유타 주에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 골드시스템즈의 데이브 윌콕스 사장은 “과거보다 2~3년 차의 연봉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유니버셜네트워크솔루션의 매트 헤이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년간 직원들 급여를 12~17% 인상했는데 이는 신규 채용자 급여가 기존 근로자들보다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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