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 기대감에 불씨 지핀 원전株

입력 2017-07-12 18:19 수정 2017-07-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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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탈(脫) 원전’ 정책에 울상을 짓던 원자력발전 관련 종목이 모처럼 일제히 반등했다.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의 영국 수출길이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12일 국내 증시에서 한전기술은 전 거래일 대비 3.05% 오른 2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발전소 설계 사업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한전기술은 원전 산업 관련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아울러 원전에 경보시스템을 공급하는 우리기술이 전날보다 6.77% 오른 것을 비롯, 한신기계(4.31%), 비엠티(3.99%), 우진(3.99%), 보성파워텍(0.95%) 등 원자력발전 생태계에 속한 다른 기업의 주가도 동반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전 관련주의 강세는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21조 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의 신형 모델인 ‘APR 1400’이 여러 후보 중 하나로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규모 면에서도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원전 수출이 되는 만큼 관련 종목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악재가 이어졌던 가운데 모처럼 들려온 해외 수주라는 점에서도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다. 지난달 중순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계획 발표 이후 한전기술의 주가가 20% 이상 빠지는 등 관련 종목 대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원전 관련주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수주가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기대감에 올랐지만 장중에는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도 나타났다”면서 “수주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곧바로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원자력발전 산업 자체의 투자매력이 높지 않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의회를 통과하는 데만 3~4년이 걸리는 데다 공사기간을 포함하면 10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들이 워낙 빠져있으니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원전 관련주의 추세가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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