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스타에서 문제아로 전락한 우버 CEO…‘열정 리더십’도 과하면 문제다

입력 2017-03-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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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경쟁심 강조해…“마치 전기톱 위를 걷는 것처럼 적대적 기업 문화”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가 리더십 위기에 빠졌다. 칼라닉 CEO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아카데미상 시상식 뒤풀이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가 리더십 위기에 빠졌다. 칼라닉 CEO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아카데미상 시상식 뒤풀이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

기업 내 성희롱과 성차별 논란 등으로 기업계 스타에서 하루 아침에 문제아로 전락한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라닉의 리더십이 우버를 전례 없는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그의 지독하고 극단적인 경쟁심이 오히려 독(毒)이 돼 현재 우버가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냐고 최근 분석했다.

700억 달러(약 81조 원)의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우버는 현재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우버를 퇴사한 한 여성 엔지니어가 회사 내 만연한 성희롱과 성차별을 폭로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자율주행차량과 관련해 영업비밀을 절취하고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혐의로 우버를 고소했다. 설상가상, 칼라닉 CEO가 우버 운전기사를 심하게 질책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두 명의 임원과 인공지능(AI) 부문 수석 연구원이 회사를 떠났고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불법 프로그램을 썼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칼라닉은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우버는 ‘항상 의욕적일 것’‘챔피언 정신을 지닐 것’‘원칙 있는 대립을 피하지 않을 것’ 등 14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하나같이 경쟁과 열정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칼라닉은 우버 창업 전에 두 개의 작은 기업을 설립했으며 그 중 하나는 파산했다. FT는 이런 쓰라린 경험이 그를 전투적이며 항상 갈구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열정이 지나쳤던 것일까. 칼라닉은 우버를 미국 스타트업 기준에서도 너무나도 극단적인 일터로 만들었다고 FT는 꼬집었다. 우버 전 직원들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버는 적자생존의 생태계에서 인정사정없이 서로를 물고 뜯는 곳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버에서 7개월을 보낸 한 직원은 “마치 전기톱 위를 걸어다니는 것처럼 적대적 문화였다”며 “빠른 성장으로 리더십 공백이 종종 발생했으며 직원들은 승진을 위해 중요한 정보를 감추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성추행을 폭로한 수전 파울러는 “마치 드라마 ‘왕좌의 게임’처럼 정치적 음모가 판을 치던 곳이었다”며 “우버는 완전히 무분별한 혼돈에 빠진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이런 문화는 직원이 아니라 독립 계약자인 우버 운전기사들에게까지 퍼졌다. 많은 운전기사가 과중한 목표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동영상에서 칼라닉은 자사 운전기사에게 “어떤 이는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지 않고 매사에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기겠다’는 정신은 전 세계 규제당국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칼라닉은 지난 7일 자신의 리더십 약점을 인정하면서 “우버의 제2막을 함께 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처럼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회사를 발전시킬 2인자를 찾겠다는 것이다. 여전히 칼라닉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그가 다른 사람과 권한을 나눌지 회의적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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