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히어로] 이수화학, 불황 속 원칙지킨 ‘뚝심’… 주력 알킬벤젠, 실적 개선 견인

입력 2017-01-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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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알킬벤젠 생산능력 ‘세계 4위’… 업황부진에도 재무공정 개선 집중… 지난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후 2분기 영업익 694%↑ 207억 결실

▲울산에 위치한 이수화학 온산공장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성알킬벤젠(LAB)과 노말파라핀(NP)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 이수화학
▲울산에 위치한 이수화학 온산공장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성알킬벤젠(LAB)과 노말파라핀(NP)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 이수화학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라. 기회는 다시 온다.”

이수그룹 주력 계열사이자 화학업체인 이수화학이 지난해 가장 강조했던 말이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와 함께 향후 장기 장밋빛 전망이 제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화학업계는 2012년을 기점으로 지속된 업황 부진과 고객사 재고 조정 등의 여파에 실적 악화의 고초를 겪었다.

이수화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성알킬벤젠(LAB)과 노말파라핀(NP)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업체다. 이들의 총 생산능력은 연 22만 톤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은 LAB 80%, NP 98%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세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LAB은 세계 4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2014년, 경기 침체와 함께 몰아친 업종 악화에 이수화학 역시 357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력제품에 대한 장단기 수요 변동 요인은 크게 없었지만 국제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음으로써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이에 세계적으로 수많은 화학 기업들이 업종 변경과 공장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이수화학은 당시 흔들림 없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 김상범 회장의 뚝심 경영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및 공정과정 개선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수화학은 2016년 1분기(1~3월) 연결기준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94% 증가한 207억 원, 3분기 역시 31.5% 증가한 1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가져온 재고자산 손실 등 부정적 외부상황이 즐비했음에도, 주력 제품인 알킬벤젠의 수급 개선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신규 증설 부재로 이수화학의 주력 제품은 최근까지 수급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비롯해 향후 3년여간 안정적 수익성이 보장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수화학의 매출 비중은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 80% 이상이 발생하고 있고, 건설 및 의약사업 분야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 및 의약 사업 부분 역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업 부문에 속하는 자회사 이수건설은 리스크가 높은 주택사업을 축소하고 건설, 토목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6400억 원 규모로 최대 수주를 달성했던 2015년 대비 양호한 누적 수주 집계가 기대되고 있다. 희소질환치료제 전문 자회사 이수앱지도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의 수출을 토대로 지난해 매 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왔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알킬벤젠 사업 부문 수급 문제가 개선되며 장기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연결 회사들도 초기 성장 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인 실적이 발생하고 있다”며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항시 흔들림 없이 뿌리 깊고 튼튼한 화학 기업의 대명사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화학은 올해 또 다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이수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했다. 새로이 자리한 류승호 이수화학 신임 대표이사는 울산에 위치한 이수화학 공장에서 부공장장, 안전기술본부장, 공장장을 역임한 현장전문가다. 이수화학이 24시간 가동되는 공장을 바탕으로 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현장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류 신임 대표는 언제나 ‘현장 안전’을 최우선 과제 삼아 불필요한 공정과정 개선에 주력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친환경 제조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수소 외부 전환 공사 △청정 연료 사용 △전력 소비량 감축 등 공정 개선 노력도 기울여 오고 있다. 특히 수소 자가 생산을 위한 수소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필요한 수소는 타사의 부생수소로 대체하는 수소 외부 전환 공사를 통해 이수화학은 실제 연간 5만5792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에 이르는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기후 위크’에서 온실가스 감축 최우수 사례로 선정돼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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