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트럼프 취임 전부터 독설…“실패한 대통령 될 것”

입력 2017-01-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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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19일 다보스포럼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19일 다보스포럼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헤지펀드계의 대부’로 물리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하루 앞두고 독설을 날렸다. “트럼프 당선인 사기꾼이자 독재자가 되고 싶어하는 자기모순이 가득한 인물이다.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로스 회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실패하길 원하는 나 같은 사람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의 생각은 자기 모순적이고 그의 자문관들과 내각 구성원들이 모순이 체화돼 있어서 서로 싸울 것이다. 이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로스는 “다만 미국의 헌법과 정부기관, 기업, 미디어 등이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독재가 될 수 있어도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트럼프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불확실성은 최고조 달했는데 이는 장기투자의 적”이라면서 “금융시장은 규제 완화와 감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치분위기지만 트럼프 시대가 현실이 될 때 시장이 잘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소로스는 당시 클린턴에 1050만 달러 규모의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추산에 따르면 소로스는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10억 달러 가까이 잃었다. 트럼프 당선 직후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베팅했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 당선 이후 S&P500지수 등 미국증시가 랠리를 펼쳤다.

소로스는 “트럼프가 앞으로 어떤 행보에 나설 것인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그는 자신도 자신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아 놀랐을 것”이라면서 “그는 이제까지 자신의 사업 브랜드를 키우고 대중들의 관심 속에서 성공한 커리어를 만들어내는 것만 해왔다. 그러나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금은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7월에 취임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정부 내부 분열과 의회에서 소속 정당의 입지 등을 감안했을 때 그의 영향력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브렉시트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파운드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물가가 계속 올라 생활수준이 내려가면, 영국인들은 현실을 깨닫고, 관계회복을 원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EU이 와해한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EU 당국에서 유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EU를 구출할 방법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소로스는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아직 성장모델을 바꾸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속 불가능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향후 2년간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시 주석은 용광로를 재연해 이미 공급된 것 이상의 물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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