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ㆍ검찰 수사에도 꿋꿋했던 신동빈, ‘이인원 사망’에 무너져… 아무 말도 못해

입력 2016-08-26 11:40 수정 2016-08-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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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그룹 회장이 고개를 떨궜다. 1년 넘게 지속된 경영권 분쟁과 지난 6월 이뤄진 검찰의 대규모 압수수색과 수사에도 꿋꿋하게 버텼던 그다. 그러나 이인원 부회장(정책본부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그는 고개를 떨군 채 단 한마디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26일 새벽 이인원 부회장이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롯데그룹 전체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룹의 총수인 신 회장은 출근 직후 보고를 받고 망연자실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측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가 좀 넘은 시각에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오피스 건물 26층 집무실로 출근한 직후 오전 8시 20분께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을 접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관련 보고를 받고 거의 말을 잇지 못한 채 애통해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신 회장은 물론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특별한 사람이다. 창업주 신 총괄회장과 함께 그룹을 일궈냈고, 롯데 2세 시대가 열리면서 신 회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롯데가 2대의 총애를 받은 유일한 롯데맨이다.

특히 그는 신 회장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을 벌일 때 신 회장을 지지하며 큰 힘을 실어줬다. 특히 그는 공개적으로 “신 전 부회장은 경영능력이 검증 안 된 사람”이라며 “신 전 부회장으로 야기된 작금의 사태는 그룹의 미래와 발전에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다”고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신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는 유서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며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끝까지 신 회장을 지지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10시께 이 부회장의 자살을 공식 확인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롯데는 “고 이인원 부회장님의 비보는 경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신 이 부회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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