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가 뭐길래"…증강현실 열풍에 증권가도 ‘들썩’

입력 2016-07-24 16:53

김경아 기자 kaki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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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 등 관련 수혜주 급등, '제2 닌텐도 찾자' 해외주식 문의도 빗발

전 세계적인 포켓몬고 게임 인기 열풍에 여의도 증권가도 관련 수혜를 노리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선 포켓몬고 관련 증강현실(AR) 기술과 관련 된 수혜업종들이 테마주로 대거 떠올랐다.

VR(Virtual Reality)은 현실을 실제처럼 구현하는 기술을 말하며, AR(Augmented Reality)은 현실 세계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포켓몬고는 대표적인 AR 기반 게임으로 이미 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가장 큰 수혜를 본 한빛소프트 주가는 지난 한 주간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도 같은 기간 20~30% 급등했다.

남들보다 앞선 투자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포켓몬고 관련 분석에 돌입했다.

급기야 현직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게임이 가능한 속초를 방문해 100여 마리의 포켓몬을 수집한 르포 형식의 보고서를 지난 19일 발간해 눈길을 끌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속초를 다녀왔다: 포켓몬 열풍 체험기’라는 보고서에서 포켓몬이 자주 등장한다고 알려진 속초 엑스포타워와 낙산사·갯배선착장 등 유명지역을 약 4~5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약 100여마리의 포켓몬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포켓몬고의 흥행요인을 △포켓몬스터라는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의 힘 △AR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술을 통한 게임 현실화를 꼽았다. 그는 “포켓몬고는 게임산업에서 IP의 보유 여부가 미래 수익 창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들 중에서도 다양한 IP를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켓몬고 열풍이 쉽사리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다른 증권사들도 관련 투자 설명회 등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전세계적으로 열풍인 ‘포켓몬고’ 관련주(株)가 연일 상승세인 가운데, 모바일 증권 대표주자 카카오증권이 소셜 트레이딩 이용자를 위한 포켓몬고 주식정보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카카오증권을 운영 중인 두나무는 카카오증권 ‘테마별 토픽’ 코너에 ‘포켓몬고’ 관련주인 ‘VR·AR 콘텐츠·SW’ 및 ‘VR·AR ·하드웨어’ 등 토픽 콘텐츠를 오픈한 것. 해당 토픽을 통해 실시간 시세 정보는 물론 관련 종목 정보, 3개월 등락률, 1개월 등락률, 1주 등락률 등 전체적인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각에선 포켓몬고 열풍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간만에 불어닥친 강력한 테마주의 등장에 즐거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제 다 쓰러져가던 닌텐도가 포켓몬고 출시 이후 2주 만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뜀박질 하자 '제2의 닌텐도'를 찾기 위한 해외주식 투자 문의도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브렉시트와 사드 재배치 등 대외적인 악재에 몸살을 앓던 증시에 포켓몬고 수혜주가 뜨면서 간만에 지점이나 해외주식 부서에서도 신바람이 나는 분위기"라며 "관련 열풍이 상당기간 지속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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