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겨우 찌라시 한 줄에’…코스피 전체 시총 0.7% ‘들썩’

입력 2016-06-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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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장 후진성 방증 사례”…거래소, 사망루머 관련 첫 조회공시 사례 남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제공=삼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제공=삼성)
이른바 ‘찌라시’ 한 줄에 삼성그룹 관련주가 일제히 들썩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삼성그룹 관련주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전체 주식시장도 함께 들썩였다. 이날 찌라시는 단순 계산으로도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0.73%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3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계열사의 주가가 점심시간을 전후로 일제히 이상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증권사에서는 이날 정오 무렵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퍼진 ‘찌라시’를 이상급등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찌라시 내용은 “이건희 회장 사망, 오후 3시 엠바고, 청와대 보고”라는 단 한 줄이었다.

◇ 삼성 그룹주 일제히↑… 삼성물산 8%까지 치솟아=삼성전자의 지배구조와 관련성이 높은 종목의 주식은 즉각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오전 중 140만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삼성전자는 이날 144만5000원까지 치솟은 뒤 전날보다 2.08% 오른 14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룹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도 장중 8%대의 상승률을 보인 뒤 전날보다 4.68% 오른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에스디에스(3.99%), 삼성생명(1.52%), 삼성화재(1.15%) 등 관련 종목 또한 함께 올랐다. 이들 종목은 오전 중 보합세를 보이다가 ‘찌라시’가 퍼진 점심 식사시간을 기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의결권이 없는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물산 우선주, 삼성화재 우선주도 오후 들어 각각 4.69%, 2.65%, 3.26%씩 상승했다.

◇ ‘찌라시 한 줄’ 코스피 전체 시총 0.73% 끌어올려=이들 8개 종목이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66에 달하는 만큼 코스피 지수도 덩달아 들썩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72% 오른 1970.35포인트로 마감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오전 중 반등을 시작한 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약 9조8631억원(1.00%) 증가했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8개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분은 7조1831억원이다. 이들 8개 종목의 상승분으로만 단순 계산해도 이날 코스피 전체 시총의 0.73% 가량이 한 줄 ‘찌라시’에 증가했다는 얘기다.

급기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서는 삼성전자에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의 사망설을 확인하기 위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곤 유가증권시장 공시팀장은 “이건희 회장의 사망은 포괄주의에 따라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된 사항으로 파악했다”며 “이건희 회장 사망설 확산으로 관련주들의 주가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감시본부의 요청이 있었고 이에 따라 조회공시를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사실무근”…전문가 “후진적 증시환경 방증”=삼성전자 측은 곧바로 답변공시를 통해 “상기 풍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그룹 측은 예상치 못한 풍문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찌라시의 최초 유포자가 누구이며 어떤 의도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공시제도가 새로 시행됨에 따라 특정한 의도를 가진 주가조작 세력이 의도적으로 루머를 퍼뜨렸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이 소문에 주가조작을 겨냥한 세력이 연관돼 있는지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증시 전문가는 찌라시의 파급력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날 해프닝이 후진적인 증시환경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의 시황담당 연구원은 “시장에서 돈이 움직였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출처불명의 ‘찌라시’를 신뢰하고 비정상적인 투자행태를 보인 것”이라며 “평소 공개된 정보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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