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목소리에 아재개그까지…” 재치만점 LCC 기내방송

입력 2016-06-28 10:33

하유미 기자 jscs50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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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B737-800

“흡연은 항공기 밖에서만 가능합니다. 다만 낙하산은 제공해 드리지 않습니다.”, “오널 이기까지 오젠허난 폭삭 속았수다양~”....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객들의 즐거운 여행길을 위해 톡톡 튀는 기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상황에 맞게 다양한 콘셉트의 기내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우선 최근 배우 송중기가 모델로 바뀌면서 지난 5월5일부터 30일까지 송중기 목소리로 “반갑습니다. 제주항공 모델 송중기입니다” 등의 기내 방송을 진행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지난해 한글날에는 “자리띠 알림불이 꺼질 때까지 자리띠를 매주시고 손전화 쓰시는 것은 좀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자리 앞 주머니 또는 윗시렁에 들어있는 짐을 두고 내리시지 않도록 다시 한번 둘러봐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순수 우리말로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제주 방언으로 기내방송이 나오기도 한다. 기내에서 “삼춘덜, 펜안히덜 오십디강~ 방금 제주에 도착했쑤다~ 호썰이라도 다치믄 안 되난 비행기 완전히 멈춘 후에랑. 좌석벨트 표시등 꺼진 후젤랑 일어나십써양~휴대폰이랜 하는 거, 그거 호끔 이땅 켜줍써 양~” 흘러나오면 100% 이해는 못하지만 웃음과 함께 의미 전달은 된다.

간혹 “제주항공 직원도 구하기 어렵다는 제주행 주말 항공권을 구하신 여러분, 축하합니다” 등 기장의 재치 있는 애드립도 웃음을 자아낸다.

진에어는 최근 사명을 활용한 언어유희를 통해 재미나게 기내방송을 꾸몄다. 주요 포인트는 ‘진에어=지내요’ 발음이 유사한 것을 착안해 “맛있게 Jin Air (진에어/지내요), 오늘 비행도 잘 Jin Air ~ 재미있게 Jin Air, 친하게 Jin Air.”등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식사 팁도 소개한다. 식사 시간이 되면 “첫 번째 Tip! 딜라이트 라운지에 준비되어 있는 다양한 메뉴를 고른다, 두 번째 Tip! 기내식과 함께 맛있게 먹는다, 세 번째 Tip! 디저트로 마무리하는 센스!” 등 지니들이 알려주는 3가지 Tip 놓치지 말도록 한다.

또 진에어는 앞서 “오늘 비행 중 기류 영향으로 비행기가 조금 놀라 부르르 떨 수도 있습니다”, “이륙 후 지름길을 이용하여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반을 여실 때는 잠깐! 선반 안 물건이 머리 위로 떨어질 수 있으니,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셨다면 짐을 살살 꺼내주세요” 등과 같이 위트 있는 기내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에어부산은 별도로 재미있는 기내방송을 진행하지는 않지만, 캐빈승무원 기내안전브리핑 전 박수를 2번 치도록 하고 있다. 안전 브리핑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손님들의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박수를 치고 나면 손님들이 캐빈승무원의 말과 행동을 더 잘 집중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내용의 기내방송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에서 국내 LCC들은 좀 더 부드럽고 재미있는 기내방송을 내보내는 추세”라며 “얼마전 국토부에서도 승객 불만으로 기내 방송 간소화 지침을 내린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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