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빗나간 뉴스테이? 대출이자 보다 비싼 임대료에 줄줄이 외면

입력 2016-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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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뉴스테이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뉴스테이가 외면을 받고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분양시장 호황이 올해에도 지속된데다 이전부터 논란이 됐던 뉴스테이의 높은 임대료 때문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한해 공급되는 뉴스테이는 연말까지 전국 8개 단지에서 6066가구가 쏟아진다. 이 중 상반기에 총 4개단지 4238가구가 공급됐으며 하반기 2개 단지 1828가구가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는 소득 제한이나 청약 통장 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민간 임대주택이다.

뉴스테이는 주거 패러다임이 기존 전세위주의 시장에서 월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서민 및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목표로 현 정부에서 들고 나온 주택정책 역점사업이다. 그만큼 정부는 뉴스테이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뉴스테이 촉진지구로 수도권 3곳을 추가로 지정하며 종전 13만가구에서 15만가구까지 2만가구를 늘렸다.

문제는 현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 중의 하나로 꼽히는 뉴스테이가 정작 시장에서는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급은 잇따른 상황이지만 낮은 청약률과 계약률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못 미치고 있다. 소위 ‘인기지역’이라고 불리는 신도시 지역에서 공급된 뉴스테이 단지 마저 청약 성적이 인근 분양 아파트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일대에는 2곳의 뉴스테이 단지가 입주자 모집에 나섰다. 롯데건설이 동탄에서 처음을 선보인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 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두 단지는 총 1797가구 규모로 화성시 반월동 111-4일대와 동탄2신도시 A95블록에 조성된다.

이 두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각각 4.15대1, 2.89대 1로 일부 평형의 경우 1.69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간신히 미달은 면했지만 최근 이 지역 분양아파트 청약 경쟁률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하다. 지난달 분양한 한신공영의 ‘동탄2신도시 한신휴플러스’는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5.1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정계약 5일만에 완판되는 기록마저 세웠다. 현대건설이 A42블록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도 평균 42.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이밖에 지방에서 공급된 한 뉴스테이 단지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평균 2대1에 그치며 계약률 역시 50%를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 지역 분양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청약경쟁률이 그렇게 낮은 편은 아니지만 계약률이 현재 상당히 저조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원인으로 저금리시대가 지속된데가 뉴스테이 임대료가 중산층 서민층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뉴스테이 임대료가 시세의 80% 수준으로 책정됐다고는 하지만 실제 이보다 더 높은 경우도 많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비싼 월세를 낼 바에야 대출을 통해 내집 마련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동탄 롯데캐슬’에 당첨된 신모씨는 “보증금에 따라 임대료가 다르기는 하지만 임대료를 보니 대출이자보다 훨씬 비싸다”면서 “2년 뒤 입주할 때에는 이보다 더 비싸질텐데 차라리 분양을 받아서 대출갚는게 이득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분양시장이 호황이다 보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에 수요자들이 임대가 아닌 매매시장으로 움직였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위례신도시에 뉴스테이를 공급할 때에만 해도 분양시장이 한풀 꺾였다”며 “최근 5~6월에 분양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면서 신규 아파트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로 인해 수요자들이 임대주택이 아닌 분양아파트를 선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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