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빈혈과 EPO, 그리고 EPO 바이오시밀러

입력 2016-06-15 12:31 수정 2016-06-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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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약사의 시장탐구①] 팬젠을 통해서 본 EPO 바이오시밀러 시장

팬젠은 PanGen CHO-TECHTM 라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세포주 개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와 같은 기술로 타사 또는 타연구기관에 생산용 세포주 생산시스템을 구축해주거나 대리생산해주는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시가총액은 1600억원 수준. High Tech를 기반으로 한 사업은 맞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밋밋하다. 시장에서 팬젠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이오시밀러 때문이다.

팬젠의 파이프라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EPO(Erythropoietin), Factor VIII, G-CSF로 각각 빈혈, 혈우병, 항암 보조제로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향후 임상 등 개발일정이 추가로 진행되면 달라지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EPO(Erythropoietin)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 현재 팬젠은 EPO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공동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EPO와 빈혈과의 관계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 생긴다' '출혈이 있으면 빈혈이 생긴다' 민간에서는 빈혈에 대하여 이정도로만 인지하고 있지만 빈혈의 종류와 발생이유는 훨씬 다양하다. 여러 이유로 철분 엽산 VitB12 등의 결핍 또는 흡수장애,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골수기능이상, 외상이나 궤양, 그리고 만성질환에 의해서도 빈혈이 일어날 수 있다. 그 중에 몇 종류의 빈혈이 EPO(Erythropoietin)와 관련이 있다. EPO는 골수에서 하루 2억개 정도의 적혈구 생산에 일조하는 생체유래물질이다. 특히나 신장기능감소로 인한 빈혈이 이 EPO와 관련이 깊은데, 이는 EPO를 신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

어쨋든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EPO는 신장유래이고, 이 EPO는 골수에서 조혈모세포에 작용하여 적혈구 원시세포의 분열과 분화를 자극하는데 이게 결핍되면 빈혈이 온다.’ ‘신장은 여러가지 만성질환으로부터 망가지기 쉽고 이는 만성질환의 합병증과 만성질환에 대한 약물들의 복용과도 연관이 깊다.’ ‘EPO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보태면,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자는 증가할 것이고 자연히 EPO의 수요도 늘어나게 되어있다.’ 정도다.

암젠의 오리지널 EPO 제품, 에포겐

암젠이 글로벌 대기업이 되는데 에포겐(Epogen)이라는 EPO 빈혈치료제가 큰 역할을 했다. Epogen의 바이오시밀러로는 산도즈의 비노크리트(Binocrit'sⓇ)이 있다. 국내에는 비열등성을 인정받아 판매중인 다른 EPO 바이오의약품들이 존재한다. 이들을 Stand alone이라고 표현하는데 생각보다 국내에서의 매출성적이 좋다. CJ헬스케어의 ‘에포카인’, LG생명과학의 ‘에스포젠’, 동아에스티의 ‘에포론’ 등이다. 이러한 약물들이 1세대 EPO라고 하고, 1주일에 3회 정도 투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1세대 EPO약물들의 사용성을 개량하여 만든 2세대는 쿄와하코기린의 네스프(Nesp). 네스프는 1주일에 1번 맞거나, 2주에 1번 맞는 제품이다. 지속형 EPO제제라 말할 수 있는데, 주사회수를 3배이상 줄임으로써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상당히 높인 제품이다. 많은 면에서 1세대 EPO제품보다 우수하고 장래의 시장성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 2세대 라인에서 동아와 종근당 등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중요한건 국내기준 1세대 약물의 매출이 60%, 2세대 약물의 매출이 40% 정도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EPO 시장은 약 800억원 수준. 세계시장은 10조원 가량. 전체적인 매출의 흐름이 2세대로 가고 있지만 흐름이 그렇게 빠르진 않고, 아직까진 1세대 EPO가 과반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EPO 바이오시밀러 시장 상황

산도즈는 Epogen의 바이오시밀러 비노크리트(Binocrit'sⓇ)를 만들었고, 펜젠이 기대하는대로 올해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세계에서 둘째로 Epogen의 바이오시밀러를 만들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른 1세대 약물(Stand alone) 제품들보다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판매중인 1호 바이오시밀러 비노크리트(Binocrit'sⓇ)에 비해서도 뛰어난 약효를 보이는 것으로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종근당과 동아는 2세대 바이오시밀러, 제넥신은 그보다 뛰어난 바이오베터 GX-E2를 개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1세대가 시장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EPO시장의 흐름은 1세대에서 2세대 약물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1세대의 점유율이 높고, 그 처방이 2세대로 완전 교체되지도 않을뿐더러 교체된다고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EPO시장 전체 크기 자체가 매년 10% 수준씩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2세대 약물의 적응증 문제, 수가문제, 그리고 의사들이 처방을 잘 고치지 않는 경향성 등이 이유로 포함될 수 있다. 개량신약을 포함한 신약은 일단 적응증이 넓지않고 가격에 있어서 불리한 점이 많으므로 시장진입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는 것과, 따라서 2세대 3세대 약물이 상대적으로 훌륭한 건 맞지만, 돈이 그쪽으로 대번에 쏠리진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만 팬젠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품목허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현재 영업력이 빵빵한 타 제약사들의 제품들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고 판매 중에 있기 때문에 시장에 침투하기가 만만치않을 것이라는 점만은 염두해두어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팬젠은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팬젠을 바라보는 앞으로의 포인트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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