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테마는 바이오] ‘시총 10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증시의 바다로

입력 2016-05-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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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 기업가치 6.9조 IPO 대어… SK바이오팜 美FDA 15개 신약후보 임상시험 승인·CJ도 신약개발에 힘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점차 성장이 둔화되는 전통적인 산업군과 달리 제약 바이오산업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00조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10년 내 3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을 비롯한 SK, CJ 그룹 등은 바이오산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내 코스피 상장 =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지난 2010년 일찌감치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했다. 바이오 사업 집중 육성을 위해 지난 2011년 4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이듬해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BiogenTherapeutics Inc.)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신설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조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각각 지분 51.04%, 46.7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로직스와 바이오젠이 각각 지분 91.20%, 8.80%를 보유 중이다.

삼성 바이오 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연내 코스피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해 연내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기업설명회를 열었고, 주관사 입찰제안서(RFP) 접수 마감일은 오는 11일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제3공장 건설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금 지원 등에 쓰일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적정가 논란도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호텔롯데와 함께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힌다. 시장은 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현금흐름할인법(DCF) 방식으로 산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6조8500억원이다. 여기에 합병 이후 생산 능력을 2배로 확충하는 제3공장 착공에 나선 만큼 기업가치는 더 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 18만리터 생산 능력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에 연 18만리터의 제3공장을 착공했다. 제3공장이 2018년 완공되면 생산 능력이 연 36만리터로 늘면서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연 30만리터), 스위스의 론자(연 28만리터) 등을 따돌리고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적 부진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조9049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회계상 이익이다. 종속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기업으로 정리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한 공정 가치(처분 수익 4조5000억원)를 반영한 결과다.

오히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913억원으로 2014년의 매출액(1051억원)보다 줄었다. 영업손실도 1200억원에서 지난해 2036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정가치(6조9000억원) 산정 후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만큼 7조원 이상으로 기업가치가 평가된다면 고평가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SK·CJ도 바이오 집중 육성 = SK그룹은 1990년대부터 신약 개발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지난 2011년 SK(주)의 생명과학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약개발 업체인 SK바이오팜을 설립했다. 지난해 4월 SK 바이오팜은 의약품생산 사업부문을 분할해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을 신설했다. 지난 2월 SK(주)는 SK바이오텍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SK바이오텍은 이번 지분 인수로 SK(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뀌게 됐다. 시장은 SK(주)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도약을 위해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사업과 SK바이오텍의 의약품생산 사업을 직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SK바이오팜은 이미 국내 최다인 15개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시험 승인(IND·Investigational New Drug)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확보했고, 현재 수면장애 신약(SKL-N05)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급성발작 신약(PLUMIAZ)은 신약 승인 신청을 마친 상태이다. 뇌전증(간질) 신약(YKP3089)은 FDA로부터 임상 2상만으로도 신약 승인 신청이 충분하다는 공식 확인을 받은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신규 질환 영역의 신약 개발을 통해 2020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 발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CJ그룹도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바이오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CJ헬스케어를 신설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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