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상장폐지…주식은 휴지조각으로

입력 2016-04-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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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계열사인 철강설비업체 포스코플랜텍이 유가증권상장 8년 5개월만에 상장폐지됐다. 이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 전액이 잠식된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1989년 해양플랜트 모듈 제작업체인 성진기계주식회사(성진지오텍)란 상호로 설립됐다. 이후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됐고, 2013년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을 합병하며 사명을 포스코플랜텍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에 인수된 후 흑자를 거의 내지 못하고 내리막을 걸었다. 조선업계에 심각한 경기 불황이 찾아들면서 포스코플랜텍도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2013년 영업손실 63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4년 영업손실은 1891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지난해 5월, 포스코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결국 영업손실 127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1월에는 완전자본잠식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이후 울산 1,2공장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에 대한 정준양 전회장 등의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때 일부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있던 성진지오텍 창업주인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에게 수백억원의 시세 차익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진지오텍은 2009년 말 5500억원의 부채를 떠안을 정도로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에 포스코는 2010년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때 1600억원을 들였고, 이후 두차례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에 360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포스코플랜텍은 결국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끝에 자본 전액 잠식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됐고, 지난 5일부터 정리매매 들어갔다.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이날 포스코플랜텍은 전일대비 10%(10원) 내린 90원에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 기록한 장중 최고가 1만8780원이 무색할 정도다.

한편, 코스피 상장 규정 제 48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년도 사업보고서상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거나 50% 잠식 상태가 2년 연속 지속된 기업은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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