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세계 중앙은행 역할 하나…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눈 돌려

입력 2016-03-17 09:13 수정 2016-03-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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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성명, 세계 경제 위험 요인 형성 지적…금리 점도표, 현실과의 괴리 좁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세계 중앙은행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할지 주목된다. 연준은 전통적으로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대신 자국 상황을 더 중요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과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평가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저유가, 연초 증시 폭락 등 글로벌 상황이 안 좋은 가운데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걸을 것이라던 시장 불안을 크게 완화시킨 것이다.

FOMC 성명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이 계속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FOMC 당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 상황이 미칠 영향을 계속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것보다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분명하게 표시한 것이다.

경제전망 보고서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시장 전망과 보조를 맞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자 기사에서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가 일반적인 금리정상화 속도보다 너무 빨라 마치 “늑대가 왔다”고 거짓말을 하는 ‘양치기 소년’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두 차례로 낮추면서 시장 전망과 보조를 맞췄다. 현실과의 괴리를 줄인 셈이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모습에 시장의 금리인상 전망도 후퇴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 FOMC 발표 직후 오는 6월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38%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 49%에서 낮아진 것이다. 9월 가능성도 직전 89%에서 52%로 떨어졌다.

닐 두타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FOMC 성명과 경제전망 보고서 모두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글로벌 리스크를 언급한 것은 연준이 세계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의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마르 샤리프 SG아메리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데이터에 의존하겠다’고 밝혀왔던 입장대로라면 시장은 적어도 4월이나 6월 금리인상을 대비해야 했지만 연준은 ‘비둘기파’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며 “연준 위원들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발전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재무성이 17일 발표한 무역지표도 부진해 연준의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맞음을 재확인했다. 일본의 지난 2월 수출은 전년보다 4.0% 감소해 시장 전망인 3% 감소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수입은 14.2% 급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2일 발표한 지난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도 시장 전망을 밑돌아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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