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0개 기업…중국 자본 M&A 사상 최대

입력 2015-12-01 17:27 수정 2015-12-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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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중국 자본 지분투자 규모 17조9600만원…‘옥석가리기’조언도

차이나머니의 한국 시장 공습이 거세다. 올 들어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인수합병(M&A)·지분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블룸버그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지분투자 규모는 17억9600만 달러(한화 약 2조810억원)로 투자건수는 20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투자건수는 25건가량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지분투자 규모와 건수는 각각 9억1000만 달러(약 1조540억원), 16건으로 올해 그 규모가 2배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중국 자본은 금융, IT(전기전자), 헬스케어, 콘텐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한 식욕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2월 중국 안방보험이 1조650억원 규모에 동양생명을 인수한데 이어 6월에는 중국 쑤닝유니버셜미디어가 애니메이션 ‘넛잡’으로 유명한 콘텐츠 기업 레드로버를 35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또 중국 미디어 기업 화책미디어는 영화배급사 뉴(NEW)의 지분을 535억원에 인수하며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중국 1위 CRO(임상시험 수탁업체)인 타이거매드는 270억원에 헬스케어 업체인 드림CIS를 인수했고, 중국 신세기그룹 자회사 상하이유펑인베스먼트는 168억원에 차량용 블랙박스 국내 2위 업체인 미동전자통신을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디지털옵틱이 중국 완슝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받는 등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자국내 과잉투자로 몸살을 앓는 중국이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산업의 구조 전환을 모색하며 해외 자산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중국의 해외 투자는 자본시장 개방과 저금리 환경 속에서 수년간 폭발적으로 커진 유동성의 효율적 운용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또 중국 기업들이 부족한 자원과 능력을 보충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해외 M&A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기업은 기술력과 가격 측면에서 중국 자본에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투자는 국내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단기간에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기술력보다 매물 가격이 싼 것도 한국 기업에 중국 자본이 몰리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등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정책이 강화되며 내년에도 중국 자본의 한국 시장 유입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 자본이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자본 유입이 실적과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등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중국 자본 투자는 단순 주가 흥행을 노린 이른바 ‘먹튀’ 일수도, 현재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단순한 중국 자본의 결합일 수도, M&A 흥행을 위한 바람몰이용일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일단 주가상으로 큰 흐름이 보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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