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흑자]美 금리인상 앞두고 환율↑…‘고환율→수출증가’ 공식 안 통해

입력 2015-08-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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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9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고점을 높이고 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공식이 크게 작동하지 않아 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현재 1.6원 오른 1170.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달러당 107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6월 12일(종가 1170.5원)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달러당 1060원대(4월 29일 종가 1068.6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석달간 100원 넘게 급등했다. 정부의 수출 우려로 인한 환율 상승 용인 모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 그리스와 중국발 우려가 고조된 것이 배경이다.

한국의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으나 수출경쟁력에는 큰 도움이 안 되고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우선 엔화가 원화에 비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수출품목이 비슷한 일본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4년 전 처음으로 자산매입을 통한 통화완화정책에 나선 이후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40% 떨어졌다. 엔화는 또 2012년 9월 이후 올해 3월까지 원화에 대해서는 57%나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에 이런 현상을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3∼5월 3개월 동안 신흥국의 수출은 작년 동기대비 14.3% 줄어들어 2009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1년 전만해도 여러 국가가 환율전쟁에 참여해 자국 통화절하를 겨냥했지만 중국과 유럽, 미국 등의 부진한 성장률과 원자재 가격 하락은 통화절하를 통한 수출 증가의 기대를 무색게 했다.

스탠더드라이프의 알렉스 울프 신흥국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에 의존하는 성장모델을 가진 국가들은 취약한 대외 수요와 낮은 원자재 가격, 중국의 리밸런싱(투자에서 내수 중심으로의 경제 불균형 해소)에 적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이제 국제무대에서 가격경쟁력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은 것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증대 기대를 줄였다. 정성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의 수출보조와 고환율 등 단편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정책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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