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날아오른 전인지, 얄밉거나 대견하거나

입력 2015-07-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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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일본 투어에서 한 시즌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전인지가 이번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도전한다. 만약 이번 대회마저 우승한다면 세계 4대 투어 메이저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가 된다. (KLPGA)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훨훨 날아올랐다. 전인지는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살롱파스컵 우승에 이어 US여자오픈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차례로 우승하며 세계 3대 투어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그런 전인지를 누구보다 대견스러운 눈으로 바라본 사람이 있다. 일본 브리지스톤골프 용품을 수입·판매하는 석교상사 이민기 대표다.

이 대표는 전인지가 프로 데뷔 전까지 꿈나무 육성 차원에서 용품 일체를 후원했다. 당시 국가대표였던 전인지는 투어스테이지(현 브리지스톤골프) 용품을 사용하며 아마추어 무대를 호령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프로 데뷔와 함께 핑골프 수입원인 삼양인터내셔날과 계약, 석교상사와의 굵고 짧았던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인지는 프로 데뷔 첫 해였던 2013년 김효주(20ㆍ롯데)에게 신인왕을 내줬지만 대선수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석교상사는 전인지의 대항마를 물색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KLPGA투어에 뛰어든 고진영(20ㆍ넵스)이다. 석교상사의 작전은 주효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전인지의 대항마로 성장하며 상반기에만 3승을 올렸다.

그러나 고진영은 전인지를 뛰어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올해 초 시즌 첫 우승컵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올해 두 번째 대회 삼천리 투게더 오픈이 그 무대다. 전인지는 첫 날 2언더파를 쳐 고진영에 한 타 앞섰고 둘째 날은 나란히 3언더파를 기록, 1위와 2위로 최종 3라운드를 맞았다. 하지만 악천후로 3라운드가 취소되면서 두 선수의 마지막 승부는 펼쳐지지 않았다. 결국 고진영은 경기를 해보지도 못한 채 전인지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그러나 고진영은 다음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저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시즌 두 번째와 세 번째 우승을 전인지가 해외 투어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만들어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지난 5월 10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순간 전인지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 대회 살롱파스컵에서 우승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진영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한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오전은 전인지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떠들썩했다.

석교상사를 떠나 승승장구하는 전인지가 이 대표의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석교상사의 에이스 고진영의 우승 때마다 찬물을 끼얹은 전인지가 얄밉게 보일 법도 하다. 하지만 이 대표의 눈에 비친 전인지는 늘 대견스러운 존재다. 석교상사를 거쳐 대선수로 성장해가는 모습에 잠시나마 후원했던 보람을 느낀다.

석교상사 관계자는 “전인지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엔 늘 TV 앞에서 응원한다. 브리지스톤 용품을 사용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어떤 선수보다 전인지 선수에게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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