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국증시] ②“홍콩도 위태… 선강퉁 연기” 목소리도

입력 2015-07-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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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후강퉁 순매도 3조8000억원 달해… 하락기조 당분간 이어갈듯

중국증시가 흔들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후강퉁(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의 수혜를 입은 홍콩증시도 위태롭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던 6일 후강퉁의 순매도 규모는 무려 215억 위안(약 3조8971억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8개월 전 후강퉁을 시행했을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하이증시와 항셍증시 내 주식 구매액이 일일 한도액 130억 위안(약 2조3600억원)에 육박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중국증시가 폭락하기 전까지 후강퉁을 통한 투자 매력도는 높았다. 후강퉁의 시행으로 중국 주식시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인식하기 시작한 시장 참가자들이 투자에 나서기 바빴다. 과거 중국 정부는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제도를 운영하며 장기 투자자 위주로 투자를 승인해왔다. QFII 자격을 중국 정부로부터 취득하지 않으면 상하이증시에 투자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관리했다. 그러나 시장 개방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동시에 손을 뻗을 수 있게 되자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나설 수 있는 중국 본토 주식시장도 활성화된 것이다.

투자자 층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도 부각됐다. 상하이증시에서 IPO가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상호 연결을 통해 주식 유통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심리가 강해졌다.

이후 홍콩증시의 주식이 중국증시보다 저렴하다는 이점도 주목 받았다. 지난 4월 8일에는 중국 본토에서 홍콩증시로 유입되는 투자금이 일일 한도를 넘어서며 활황세를 보인 것 역시 후강퉁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3주 사이에 중국증시가 30% 가까이 폭락하는 변동장을 거듭 나타내자 후강퉁의 호황기도 함께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지미 주오 국신증권 트레이더는 “중국정부의 (추가 부양정책) 조치에도 시장은 매수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증시 하락기조는 당분간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강퉁의 위기에 ‘선강퉁(홍콩-중국 선전 증시 간 교차거래)’ 도입 시기도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우송강 홍콩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홍콩거래소 상장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선강퉁 준비작업은 다음 달까지 완료될 것이며 공식 발표 이후 3~4개월 후에 거래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선강퉁 도입 연기설을 일축했으나 시장의 우려의 목소리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펑황차이징은 “후강퉁은 기업정보가 공개된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반면, 선강퉁은 정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벤처기업 위주로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보 획득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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