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백약무효’…시진핑 ‘뉴노멀’ 빨간불

입력 2015-07-03 09:06 수정 2015-07-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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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3개월 만에 4000선 붕괴…2분기·올해 성장률 6.9% 전망

중국증시가 급락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창타이(뉴노멀)’ 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 주석은 7%대 성장률 유지와 거시경제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증시 거품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런 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3.5% 급락한 3912.77로 마감, 지난 4월 9일 이후 3개월 만에 4000선이 붕괴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해 7월 2000선에서 2.5배 뛰었으며 지난달 12일에는 5166.35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중 고점을 찍고나서 불과 3주 만에 24% 하락하며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증시가 급락하자 중국 정부는 지속적인 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인민은행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서도 증시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1일에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다음달 1일부터 주식거래 관련 비용인 거래 수수료와 명의변경료를 30~33% 인하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주가 하락은 계속돼 정부의 부양책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증시는 경기둔화 등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부실했음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표가 나빠지면 정부가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상승세를 지탱했다. 그러나 부양책에도 경제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투매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2015~2017년은 예상치. 출처 니혼게이자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오는 15일 발표되는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과 올 한해 성장률이 6.9%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진핑 지도부가 7% 전후의 성장 목표를 내걸고 있지만 금융정책 완화 효과가 기대 이하여서 경기둔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국은행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1%에서 6.9%로 낮췄다.

‘신창타이’정책은 투자와 수출에서 소비 주도 경제로의 이행이 목표다. 당초 중국 정부는 지난 1년간 증시 상승세에 기대를 걸었다. 주식 투자자들의 지갑이 넉넉해지면서 소비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증시 급락에 이런 희망이 물거품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지난 수년간 계속된 가운데 젊은 개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증시에 뛰어들면서 거품을 조장했다. 자산 형성을 위해 남겨진 얼마 안 되는 수단 중 하나인 증시마저 무너지면 사회불안은 물론 정부와 공산당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지방은 더 심각하다. 중국 인터넷에는 “어리석은 정부”“증시와 함께 공산당도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중국 증권당국은 이날 증시급락에 시장조작혐의 조사위원회를 조직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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