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비자는 왜 스마트폰 구매를 망설일까

입력 2015-04-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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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성 산업부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LG전자의 ‘G4’ 출시로 양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침체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 현실이 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예전보다 복잡해진 시장 환경 탓이다.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의 국내 판매율은 주춤했다.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예약 판매량은 30만대에 육박했지만, 지난 10일 출시 이후 예약만 하고 실제로 구매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 판매점 관계자들은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6만원대 이하 중저가 요금제에서는 여전히 보조금이 낮아 판매율이 기대만큼 좋진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내수 시장도 포화상태다. 국내 소비자 대다수가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신규 수요는 예전 같지 않다. 이마저도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6’가 대기 수요의 상당 부분을 흡수한 상황이다. 여기에 고착화된 내수 침체는 수요 확대에 직·간접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도 구매욕을 감소시킨 이유다. 최근에 나온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속도가 더 빨라지고 카메라 화질이 좀 더 좋아진 것 외에는 차별점을 크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면을 입체적인 곡선으로 만들거나 천연가죽 커버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카메라 조리개값이 DSLR 수준에 달한 제품도 시장에 선보이는 등 제조사의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깊어 보인다.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얼어 붙은 시장은 좀처럼 녹을 줄 모르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정부의 ‘한 수’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을 더 힘들게 하는 규제 일변도보다는 막힌 물고랑을 하나씩 터주는 유연한 규제 적용이 요구된다. 적정한 가격에 쓸 만한 제품을 살 수 있어야 시장은 활기를 띤다. ‘시장’이 살아야만 ‘산업’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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