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 지준율 1%P 인하 초강수…위기감 고조에 행동 나서

입력 2015-04-20 07:58 수정 2015-04-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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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인하…기준금리 인하 조치도 곧 나올 듯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심화에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19일(현지시간)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종전 대비 1%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형은행 지준율은 종전 19.5%에서 18.5%로 낮아졌다. 농업발전은행 지준율은 종전보다 2%포인트 인하했다. 새 조치는 20일부터 적용된다.

특히 시장은 이번 지준율 인하폭이 일반적인 0.5%포인트가 아니라 단번에 1%포인트로 확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1%포인트 인하 이후 가장 큰 폭의 인하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심화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준율은 은행이 받은 예금 가운데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금자보호 목적에서 출발했으나 이 비율을 낮추면 은행 자금부담이 덜어지면서 대출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생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기간 기자회견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칠 우려가 있으나 우리는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저우 총재의 말과 다르게 인민은행은 경기둔화 심화를 막고자 바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번 인하 조치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올해 정부 경제성장률 목표가 7%라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나온 경기부양책이다. 리 총리는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해 고용과 임금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정부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측과 중국의 자금 해외유출 추이도 이번 지준율 인하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중국의 지난달 광의통화(M2)는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로 올해 목표인 12% 증가율을 밑돌았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5.6%로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1분기 GDP디플레이터(포괄적인 물가지표)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는 등 경기둔화는 물론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물 경제에 돈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 7%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만큼 고용시장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금융시장 개방 등 구조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경기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준율에 이어 기준금리 인하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각각 두 차례 낮췄다.

헬렌 차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는 정책결정자들이 자본 유출 충격에 대비하고 거시경제 환경을 안정시키고자 노력한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1%포인트 인하는 급속한 경기둔화에 완화정책 강도도 강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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