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카드보드’ 체험기… 단돈 7900원으로 즐기는 가상현실

입력 2015-02-26 16:20

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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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에서 7900원에 구매한 구글 카드보드. 권태성 기자 tskwon@

삼성전자의 ‘기어 VR’, LG전자의 G3 전용 VR 기기 ‘VR for G3’ 등이 등장하면서 가상현실(VR)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2014년 개발자회의(I/O)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가상현실을 쉽게 체험하도록 ‘카드보드(VR 기기 설계도면)’ 오픈 소스를 공개했다. 이를 활용해 LG전자는 플라스틱 소재로 기기 내부에 ‘G3’ 스마트폰을 탈부착할 수 있는 VR for G3를 만들었다.

▲소셜커머스에서 7900원에 구매한 구글 카드보드. 카드보드를 펼치면 설계도면이 펼쳐진다. 권태성 기자 tskwon@

카드보드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로 7900원에 카드보드를 구매해 직접 조립해 봤다. 처음 받아본 카드보드의 모습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스와 똑같았다. 카드보드를 펼치면 설계도면이 펼쳐진다. 조립은 어렵지 않다. 골판지 보드 위에 적힌 숫자와 숫자를 연결하면서 조립해 나가면 된다.

조립을 끝내면 안경모양의 카드보드가 완성된다. 5.7인치 스마트폰까지 사용할 수 있다. 동작원리는 간단하다. VR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스마트폰 화면이 두개로 갈라져서 보인다. 이 화면을 카드보드를 통해서 보면 양쪽 화면이 겹쳐 보이면서 3D화면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조립을 끝내면 안경모양의 카드보드가 완성된다. 5.7인치 스마트폰까지 사용할 수 있다. 권태성 기자 tskwon@

카드보드로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하다. 구글 스토어에서 카드보드 혹은 VR로 검색하면 다양한 앱들이 나온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앱이 ‘Cardboard’다. 이 앱은 투어가이드, 구글어스, 유튜브 등의 콘텐츠를 닮고 있다.

직접 앱을 실행하고 카드보드에 장착해 체험해 봤다. 유튜브를 재생하자 영화관의 커다란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때에는 소리와 함께 더 큰 몰입감을 선보였다. 투어가이드를 실행하면 가이드의 안내와 함께 다양한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구글어스 역시 재밌는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한다.

▲카드보드로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하다. 구글 스토어에서 카드보드 혹은 VR로 검색하면 다양한 앱들이 나온다. 권태성 기자 tskwon@

카드보드는 싼값에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기기다. 단, 싼 가격만큼 25만원짜리 삼성 기어 VR와 비교는 금물이다. 직접 기어 VR를 구매한 이용자의 말을 빌리자면, 카드보드가 작은 유리창으로 밖을 보는 듯한 시야라면, 기어 VR는 대형 유리창을 통해 내다보는 것처럼 시야각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또 카드보드가 골판지로 만들어진 만큼 형태가 변형되는 등의 내구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종이로 만들어진 탓에 얼굴과 이마의 기름기가 묻어 자국이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카드보드는 단돈 1만원 이하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장치임이 틀림없다.

#카드보드 #VR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