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업 구조조정에 연말 사장단 인사 후폭풍 예고

입력 2014-11-27 09:26 수정 2014-11-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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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방산·화학 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초읽기에 돌입한 연말 정기인사에도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달 초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삼성그룹은 통상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먼저 하고, 2~3일 후에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재계는 삼성그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숨 가쁘게 진행해온 사업 재편이 이번 연말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한화그룹과의 ‘빅딜’로 삼성테크윈 김철교 사장, 삼성종합화학 정유성, 손석원(삼성토탈 대표이사 겸직) 사장. 삼성탈레스 변승완 사장 등 4명의 최고경영자(CEO)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들 4개 계열사 매각 작업은 내년 1∼2월 정밀실사와 기업결합작업 승인 등 후속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들 회사의 대표이사가 이번 연말 인사에서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매각이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는 만큼 이들 CEO의 거취 변화는 당장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고용승계가 이뤄져도 사장들은 교체되기 마련”이라며 “이번 매각이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합병에 차질을 빚은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가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고려하면 이번 사장단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진행한 일련의 사업 재편 영향으로 이번 인사에서 사장단 규모가 지금보다 10~15%가량 축소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사장단은 관계사들을 포함해 60여명이다. 이 중 오너가의 부회장·사장 3명과 미래전략실 부회장·사장급 3명을 제외하면 55명으로 줄어든다.

삼성그룹은 지배구조의 정점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을 중심으로 올 9월까지 최근 1년 새 8번이나 그룹 내 사업을 재편했다. 지난해 9월 당시 제일모직은 패션사업을 떼어 내 삼성에버랜드에 넘겨줬다. 같은 달 삼성SDS는 삼성SNS를 흡수합병했다. 10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에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매각했다. 11월엔 삼성에버랜드가 급식·식자재 사업을 ‘삼성웰스토리’로 물적 분할하고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넘겼다.

지난 3월 31일 삼성SDI가 옛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이틀 만인 4월 2일에는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합치기로 결의했다. 삼성종합화학, 삼성SDI의 통합법인은 각각 6월과 7월에 출범했다.

이달 9월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연내 합병을 결정했지만 지난 19일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당시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는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1조3600억원)를 초과해 두 회사의 합병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삼성그룹은 26일 방산·화학 부문 4개 계열사에 대한 전격적인 매각 결정을 내렸다.

한편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은 26일 오전 이사회와 경영위원회를 열어 삼성테크윈 지분 32.4%(8400억원 규모)를 ㈜한화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1조600억원)를 한화케미칼·한화에너지로 넘기기로 했다. 삼성테크윈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토탈도 동시에 한화그룹에 양도된다. 매각 금액은 총 1조9000억원 규모이며, 내년 상반기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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