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계약도 억울한데 강제경매라니...

입력 2008-12-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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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안 아이하니쇼핑몰 피해자 속출...드러난 액수만 6백억

인천광역시 주안역에 짓고 있는 한 복합쇼핑몰 시행사가 무려 450여명의 계약자와 이중 분양계약을 하고 각 분양 점포에 근저당을 설정한 뒤 강제 경매를 시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현재 드러난 피해액만 무려 600억여원에 이르는 등 피해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검찰과 '아이하니 분양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에 따르면 '부동산 경매의 달인'으로 불리며 사업을 확장해가던 이상종 전 서울레저그룹 회장은 지난 2007년4월 무려 450여명과 아이하니 점포를 이중 계약했다.

이 전 회장은 건물 하나에 법인 하나 꼴로 회사를 만들어 이 회사를 담보로 돈을 빌려 다른 회사를 매입하는, '돌려막기식' 사업 확장을 통해 한때 무려 2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왕회장으로 군림했다.

올 초 코스닥 상장사 KSP를 인수하면서 이 이중분양 계약금을 사용했다. 하지만 KSP 인수과정에서 생긴 지분 분쟁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다. 이 씨는 현재 잠적한 상태이며 계약자들의 피해액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안 아이하니 쇼핑몰 분양 계약금이 KSP 인수 과정에 들어갔는지를 조사해온 검찰은 최근 배임 및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이 전 회장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역시 이 전 회장의 계좌를 별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비대위 측은 이 전 회장이 각 점포에 4000만~5000만원씩의 근저당을 설정했으며 이 점포들을 자회사인 범양유통(시행사)을 통해 강제 경매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 강제경매를 막기 위해 계약자들이 고용한 용역직원과 시행사가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지난 16일 쇼핑몰 입구에서 소화기를 뿌려가며 맞붙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비대위 김종길 위원장은 "온갖 편법과 불법을 통해 경매시장과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인 이 전 회장이 계약금 수백억원을 편취해 다른 곳으로 빼돌렸다"고 성토했다.

분양계약자 손 모씨는 "계약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쇼핑몰이 경매에 들어가면 분양자들은 살아갈 방법이 없다"며 "재산이 8000억원에 달한다는 이 전 회장의 사기 행각으로 분양자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울먹였다.

한편 검찰 조사 결과 이상종 전 회장에게 돈을 맡긴 개인 투자자만도 무려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서울 소재 모 대학과 협약을 맺고 부동산투자교육기관을 운영했고 이 곳에서 경매과정을 수강했던 사람들이 그의 현란한 말솜씨에 넘어가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의 거액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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