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금까지 웰다잉에 대한 학계와 정부의 논의는 주로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안락사와 같은 신체적 죽음에 한정되었다. 웰다잉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심리적, 영적, 사회적 건강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지원이 필요하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성당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웰다잉 교육을 진행하였다. 수업을 마치고 한 어르신께서 소감을 말씀하셨다. “잘 죽는 법을 배우는 수업이라니, 참 인상적이었어요. 무엇보다 우리 같은 노인들한테 꼭 필요한 교육이에요. 예전에는 신자분들이 돌아가시면 저희가 성당에서 염습도 해드리고, 장례식부터 발인까지 유가족과 고인을 위해 함께 기도하곤 했어요.”...
최근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웰 다잉’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혀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연명의료결정법(웰다잉법)이 제정된 이후 2023년 10월까지 누적 기준 200만 명 이상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했습니다. 존엄사에 대한...
이처럼 작별 의식은 곧 애도의 출발이 된다.
1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고독사, 무연고 사망자도 늘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무연고 사망자 장례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은 걸음마 수준이다. 관련된 지원 확대가 절실히 요구된다. 잘 이별해야, 건강히 살아갈 수 있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노자는 말했다.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고, 편안하면 이 순간에 사는 것이다.’ 2023년에 사로잡히지 말고 2025년을 걱정하지 말고 2024년 올해를 살자, 다짐했다. 죽음을 앞둔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가르침도 지금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 그렇게 올해도 현생(現生)을 살자.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소장
인디언 속담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우리에게 내일이 먼저 올지, 다음 생이 먼저 올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한 해의 마지막 달, 바쁜 일상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이들을 만나보자. 시간의 끝에서 마주한 이들은 보다 더 반갑다. 소중하다. 감사하다. 용서된다. 그리고 그들과의 추억이 다시금 또 삶을 살아가게끔 한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가끔 무해한 시간을 보내자. 사랑하는 이에게 좋은 음식, 좋은 것들을 사주겠다고 삶의 많은 부분을 허비하지 말자. 우리는 비싸고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평범한 하루 속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음식을 나눴던 무해한 일상을 더 오래 기억한다. 또 소망한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웰다잉(Well-dying) 트렌드에 대응하는 차원에선 사전장례의향서를 도입하고, 웰다잉 관련 제도를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을 개발·보급한다.
이 밖에 친환경 장례 확산을 위해 종사자 교육과정에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친환경 장례용품 사용 시설에 대해선 우수기관 인증 시 가점 부여를 검토한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는 실제 장지 모습을 구현한 3D 온라인 추모서비스를...
얼마 전 웰다잉 수업을 마치고 어르신 한분과 상담을 진행했다. 몇 달 전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시간이 꽤 흘렀어도 여전히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겹다는 어려움을 호소하셨다. 신앙생활, 긍정적인 생각,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사별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보았지만, 밤마다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 아쉬움, 원망, 죄책감으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됐지 뭘 더 사시려고 그러세요?” “어느 집 어머님은 그런 거 안 한다고 쓰고 오셨다는데 아버님은 안 쓰세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쓰는 분들의 첫 번째 이유는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오래 사는 것이 가족들에게 폐가 되는 상황에서 과연 환자의 온전한 ‘자기결정’이 가능할지 고민해 볼 일이다.
강원남 행복한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유언장을 새롭게 쓴다”고 밝혔다. 유언장을 쓰면서 지난 1년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현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타나톨로지를 강조하면서 “사람도 언젠가 꽃잎처럼 질 텐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죽음의 의미를...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는 장례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을 가족에서 동거인, 친구, 국가 등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꼭 가족만이 내 장례를 치러야 하나? 원룸에 혼자 사는 노인에게는 매일 경로당에서 만나는 친구가 이웃이자 가족”이라며 “웰다잉을 위해서는 가족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필요하다”고...
고 원장은 “내가 죽었을 때 화장할지, 매장할지 등 희망하는 장례절차을 전산에 입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웰다잉의 한 수단으로서 생전에 의향서를 기록하면 공공이 인증하고, 사후에 그걸 유가족들이 보고 따를 수 있게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속적인 관리·비용이 필요한 납골당 등 오프라인 추모공간을 대신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공간을...
이범수 동국대 생사문화산업학과 교수 인터뷰사전연명의료의향서부터 버킷리스트 작성까지 ‘웰다잉 교육’으로 유족들 혼란도 줄일 수 있어
우리에게 가장 큰 사건이 될 ‘죽음’을 외면만 할 게 아니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1일 동국대학교 생사문화산업학과 연구실에서 만난 이범수 주임교수는 “장례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결국 본인의 죽음을 제대로 인지할 수...
충청남도 천안시에 소재한 백석웰다잉힐링센터에는 죽음을 '체험'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정용문 백석웰다잉센터장은 이곳을 "마음의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을 치유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과거 장례지도사로 활동했던 정 센터장은 현재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 센터장은 도박 중독에...
새로운 가족의 정의와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좋은 죽음은 혼자서 불가능하다. 가족에서부터 출발한다. 사회복지는 인간의 생활을 원조하는 활동이며 죽음 준비 역시 포함된다. 죽음 복지는 가족복지에서 시작한다. 생명의 시작이 가족이듯이, 끝도 가족이어야 한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는 “비싼 수의를 꼭 입어야 할까. 수의보다 내가 평상시에 자주 입던 옷을 입고 장례를 치르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집에서 죽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병원에서 죽고 이후 의사가 사망 진단을 내리면 고인을 장례식장에 모신다”며 “이 과정이 한편으로는 비즈니스화돼 있기 때문에 유족...
한화생명은 저렴한 보험료로 높은 사망보장금을 보장하는 ‘한화생명 웰다잉 종신보험’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상품은 기존 종신보험 대비 납입보험료는 줄이고 가입 가능 나이는 높여 종신보험이 꼭 필요한 고객들을 위해 설계됐다. 이에 따라 사망 보장금 수요가 높은 고연령층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가입 가능 나이를 최대 80세로 확대했다....
웰다잉 교육을 진행하며 항상 강조하는 메시지는 ‘사람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호스피스에서 임종을 맞이한 분들의 모습은 살아온 모습 그대로였다. 평생 농사를 지어 자식들을 키우셨던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때를 놓친 농사일을 걱정하셨다. 친구들과 고스톱 치는 것을 즐겨하셨던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도 고스톱을...
얼마 전 청주에 있는 한 노인복지관에서 웰다잉 교육을 진행했다. 사흘째 되던 날,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한 참여자가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저희 성당 교우님 아들이 이번 폭우 때 지하차도에서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했어요. 장례미사를 집전한 신부님께서도 마음이 아파 유가족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시더라고요. 죽음이란 게 준비해서 될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