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빨랐던 금리 하락, 다시 박스권

입력 2026-08-0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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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물가·외국인 수급, 대내외 이벤트 집중
시장 방향 가를 한 주…약보합 가능성에 무게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뒤편으로 폭발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P/뉴시스)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뒤편으로 폭발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P/뉴시스)

지난주 채권시장은 박스권 고점을 빠르게 되돌리는 강세장을 연출했다(금리 하락). 금리 고점 인식이 강했던데다, 중동 분쟁 완화에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시장이 이틀연속 동반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되는 등 패닉장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8월 국고채 발행물량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데다, 월말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자금 유입 기대감도 영향을 줬다.

한주간 되돌림 폭도 컸다. 실제 지난 한주동안(7월24일 대비 31일 기준) 통안2년물은 15.1bp, 국고3년물은 20.1bp, 국고10년물은 18.6bp, 국고30년물은 13.6bp씩 하락했다. 국고3년물과 국고10년물 금리는 각각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졌던 4%와 4.5% 수준에서 3.7%와 4.2%대까지 내려앉았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다가오는 한주는 다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모멘텀보다는 대내외 변수에 휘둘릴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방향성은 강세보다는 약보합쪽에 무게를 둔다.

우선, 금리가 급하게 내려왔다는 부담감이 있는데다 중동상황이 다시 확전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에는 호르무즈 해협 근처를 지나던 유조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도 이미 공습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한주 100달러에서 84달러대로 급락했던 국제유가도 다시 90달러를 돌파했다(브렌트유 기준). 중동 분쟁 격화에 국제유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체크)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체크)

4일 국가데이터처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6월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수 있겠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6월 CPI 발표 당시 한국은행이 언급한 바와 같이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물가안정 대책 영향이 작용한다면 6월(전년동월대비 3.2%) 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7월평균 브렌트유는 배럴당 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전망한 올 하반기 원유도입단가 95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반면, 소비자물가를 동행 내지 한달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보면 6월치는 전년동월대비 8.6% 상승해 2022년 7월(9.2%) 이래 최고치를 보였던 5월 수준과 같았다. 특히 D램 생산자물가는 476.4%를 기록해 7개월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언급했듯 수요측 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당시 한은은 연간 CPI 전망치를 당초 예측치인 2.7%에 부합한 수준을 예상했다. 이를 받아드린다면 3분기 물가전망치는 3.1%로 2분기 실적치(3.0%)보다 높다. 당분간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겠다.

외국인 수급도 지켜볼 변수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지난주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문제는 현물시장이다. 월말 WGBI 자금 유입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31일 실제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규모는 9600억원에 그쳤다. 4월초 WGBI 편입을 기점으로 매월말 2조원 이상 규모의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던 것과는 딴판이다.

실제 WGBI 편입직전이었던 3월31일 3조3500억원을 시작으로, 4월30일 2조2560억원, 5월29일 2조8690억원, 6월30일 2조2000억원이 각각 유입됐었다. 그러잖아도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동안 국고채를 순매도했었다. 이는 2023년 1월9일부터 20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년6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금융투자협회, 체크)
(금융투자협회, 체크)

주식과 환율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31일 극적인 반전을 이뤘던 주식시장이지만, 추세가 완전히 돌아선 것인지는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최근 한달가량 원·달러 환율 하락을 견인했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관련 물량유입도 끝물로 접어들고 있는데다 월말 네고(달러매도) 수요도 마무리됐다. 이런 와중에 중동발 경계심에 밤사이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가 20원 가까이 급등하는 등 분위기가 급변 중이다.

이밖에도 주요지표 발표와 국고채 입찰도 예정돼 있다. 이미 7월 수출은 988억8700만달러(전년동월대비 62.8% 증가)를 기록해 여전히 고공행진 중임을 확인했다. 6일엔 6월 경상수지가 나온다. 미국에서는 5일(현지시간) 7월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 취업자를, 7일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를 내놓는다. 재정경제부는 3일 국고2년물 3조3000억원(지표물 및 선매출 각각 1조6500억원)을 시작으로, 6일 국고30년물 2조8000억원(지표물 및 선매출 각각 1조4000억), 7일 물가채 1000억원어치를 입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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