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취향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취향을 대신 만들어 주는 환경에서 자기 취향을 스스로 발견하는 감각이 위축된 상태에 가깝다. 이 감각을 스스로 되살릴 여력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기 취향을 다시 찾아가도록 돕는 임상적 동반이 필요할 수 있다. 취향 발견이 심리상담
오늘의 피드가 지겹다. 유튜브를 열어도 처음 보는 콘텐츠 같지만 이미 익숙한 흐름이고, 어딘가 새로운 곳으로 가고 싶은데 검색창에 무엇을 입력해야 할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누가 자기 알고리즘을 빌려주면 좋겠다. 이 미묘한 감정은 알고리즘 시대의 새로운 심리적 신호일 수 있다. 취향은 이미 알고리즘이 빚어주고 있고, 그것
-AI에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1920년대, 자동차 엔진의 노킹을 줄여주는 납 휘발유는 마법 같은 발명품으로 칭송받으며 빠르게 보급됐다. 그러나 그것이 인류의 뇌와 건강에 신경 독성을 축적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자 클레어 패터슨에 의해 입증되고, 마침내 단계적으로 퇴출되기까지는 반세기가 넘게 걸렸다. 새 기술이 일상에 배포되는 속도와, 그
-AI를 공동 양육자로 맞이한 시대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 스피커에게 오늘 날씨를 묻는다. 부모는 챗봇에게 주말 가족 여행 일정을 부탁하기도 하고, 지친 육아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AI는 이제 가족의 일상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의 드루가(Druga) 연구진이 2017년 5~10세 아동을 대상으
-마찰 없는 관계에 길든 뇌
오늘날 AI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가장 정교하게 축소한 소통 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 응답하는 온디맨드형 사교성과 어떤 의견 충돌이나 거절도 없이 사용자에게 맞춰주는 비거절성 무조건적 지지가 결합되면, 이는 어떤 인간관계보다 편안한 도피처가 된다. 그러나 이런 무균 상태의 관계에 길든 뇌는 점차 현실
인간의 뇌는 본래 인지적 노력을 최소화하려는 성향을 가진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적 구두쇠 경향’이라고 부른다. 생성형 AI는 이 본능을 정밀하게 파고든다.
질문을 던지기 무섭게 쏟아지는 유창한 정답은 사고의 마찰을 거의 없애고, 그만큼 즉각적인 편의를 제공한다. 그러나 사고력이 한창 자라야 할 시기의 아이들에게, 이 도구는 어떤 방향으로 쓰이느냐에
-AI와 잘 통하는 사람의 진짜 능력
‘이 한 줄이면 완벽한 결과가 나옵니다.’ 인터넷에는 이런 프롬프트 비법이 쏟아진다. 마치 마법 주문처럼 특정 문구 하나로 원하는 결과를 즉시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러나 실제 업무 환경에서 이러한 접근은 곧 한계를 드러낸다.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비법 문구를 알고 있
최근 몇 년 사이, AI 기반 정신건강 도구가 빠르게 보급됐다. 인지행동치료 원리를 적용한 챗봇이 광범위한 사용자를 확보했고, 챗GPT를 비롯한 범용 대화형 AI를 정서적 상담과 자가 분석에 활용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치료기기 인허가와 AI 멘탈케어 서비스가 잇따르는 추세다.
시장은 이미 보편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그 확산 속
AI 에게 성적인 말을 건네는 행위 자체가 곧바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상호작용이 반복될 때, 어떤 관계 규칙을 학습하게 되는지는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게임 중독이 보여주었듯, 사회적 문제는 언제나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이 만들어낸 학습 환경에서 발생했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은 분명해진다. AI를 이용한 성적 상호작용에 있어서 무
욕망의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숫자로 보면 그 방향은 더 분명해진다. 성 관련 소비는 원래부터 거대한 산업이었다. 성적 웰니스 시장만 보더라도 2023년 기준 약 365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성인용품 시장 역시 2023년 약 352억달러, 2024년에는 약 380억 달러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결합된 성 콘텐츠와 상호작용이 더해지
우리는 인공지능(AI)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공부는 물론 고민 상담, 외로울 때 대화까지 AI는 항상 응답하고 지치지 않으며 거절하지 않는다. 단순한 일상 주제를 넘어, 이제 AI에게 성적 대화를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AI는 사람이 아니고 감정도 없으며 상처받지도 않는다. 이런 대화는 우리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이는
인공지능(AI)은 놀라울 만큼 공감적인 언어를 구사하지만, 실제 고통을 느끼거나 경험을 축적하지 않는다. 철학에서는 이를 감정과 의식 없이 인간처럼 행동하는 존재, 이른바 ‘철학적 좀비’라 부른다. AI는 바로 이 경계 위에 서 있다. 인간보다 더 정교하게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그 말 뒤에 고통의 체험이나 책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영혼 없는 존재에
2024년 2월, 플로리다의 14세 소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마지막 대화 상대는 친구도, 부모도 아닌 인공지능(AI) 챗봇이었다. 소년이 “당장이라도 네 곁으로 갈 수 있다면 어떨까?”라고 묻자, AI는 “부디 그래줘, 나의 왕이여”라고 답했다. 이 비극은 우리에게 서늘한 질문을 던진다. AI는 정말로 우리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존재일까, 아니면
매년 연말이 되면 소셜미디어는 각종 ‘한 해 요약 보고서’로 가득찬다.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음악, 반복적으로 선택한 장르, 하루 중 사용이 잦았던 시간대까지 정교하게 시각화된 이 리포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AI)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는 감탄과 함께 이를 하나의 정체성처럼 공유한다.
그러나 이 익숙한 풍경 속에는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
24시간 꺼지지 않는 고백의 방
밤늦은 시각,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이 생겼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할까. 예전에는 일기장을 펼치거나 혼자 뒤척이며 생각을 삼켰다면, 요즘은 스마트폰을 켜고 인공지능(AI)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24년 보고서에서 성인 응답자의 약
KT가 영유아동 전용 IPTV 서비스인 지니 TV 키즈랜드에서 ‘함께 그린 책 3’ 어린이 작가 공모전을 진행하고, 국내 최대 심리상담센터 ‘허그맘 허그인’과 함께하는 부모 교육 워크숍을 연계해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KT는 키즈랜드의 주 고객인 부모와 소통하며 그들을 응원하고자 그림책 제작 프로그램 ‘함께 그린 책’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10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일 한남동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2025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행복대상은 기존 여성 및 효행 문화 중심에서 시대 변화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올해부터 국민의 보다 큰 행복을 위한 연구와 창작, 안전한 사회, 통합과 포용의 문화를 확산하는 방향으로 시상부문을 새롭게 개편했다. 이날 각 부문의 첫번째 수상자를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은 용산구 치매안심센터와 협력해 치매 환자 가족과 함께하는 인지 프로그램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용산구 치매안심센터와 ‘치매극복선도기업 MOU’를 체결한 이후 치매 환자와 가족 지원은 물론, 치매 인식 개선 및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은 용산구 치매안심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은 2025년‘복지현장지원사업’으로 강원도 폐광지역 내 사회복지시설 22개 기관의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환경개선을 위해 총 1억600만 원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복지현장지원사업’은 강원도 폐광지역 4개 시ㆍ군 내 운영 중인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재단이 요구하는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기관에 복지서비스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
수원특례시가 홍익대학교와 협력해 시민에게 심리정서적 돌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SUMA 웰니스-마인딩’을 운영한다.
수원시와 홍익대학교는 22일 시청 상황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SUMA(수원시립미술관) 웰니스-마인딩은 고령화, 우울, 사회적 고립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마음·심리 건강 회복을 돕는 수원시립미술관의 예술
북인북은 브라보 독자들께 영감이 될 만한 도서를 매달 한 권씩 선별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해당 작가가 추천하는 책도 함께 즐겨보세요.
내가 새로 둥지를 튼 이곳은 지은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서울 변방의 어느 주택가에 꽤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니어하우스다. 말 그대로 노인들만의 세상. 어디를 봐도 내 또래와 눈이 마주치는 곳. 이곳에 아는
우리나라의 추정치매환자 수(중앙치매센터)는 약 95만4800명으로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시 내에는 16만2630명의 추정환자가 있다. 치매 인구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성 질환에 대한 의료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이 치매와 고령 환자를 위한 공공의료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결핵전문병원으로 출발한 서북병원은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이창규 원장, 송은향 과장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 누구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서울시 최초로 보건복지부 지정 ‘치매안심병동’을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은 중증 치매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병행하고, 가정과 지역사회로의 복귀를 돕는 통합 공공의료 모델이다. 이창규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