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부실채권 매입 본격 추진

입력 2006-09-03 19: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9월부터 1조3000억 매입 계획

한국자산관리공사가 하반기 금융기관 부실채권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캠코)는 9월부터 상호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캠코는 금융기관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 총 1조6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 6월 9개 저축은행으로부터 담보물 부실채권을 2000억원 매입하는 등 8월까지 총 3000억원어치의 부실채권만 매입한 상태다. 따라서 나머지 1조3000억원을 9월부터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9월과 11월에 공개적으로 부실채권 매입을 실시하는 한편, 이 외 기간에도 부실채권을 팔겠다는 금융기관이 나오면 대부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캠코 권남주 실장은 “대부분 금융기관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시기는 하반기”라며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부실채권 매각 물량이 적었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물량이 몰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캠코는 은행보다는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의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스크관리가 좋고 또 부실율이 1%대 머물고 있는 등 부실채권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권 실장은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과 성장을 위해 소위 ‘8?8클럽(BIS 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 가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입장”이라며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 정리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적극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를 포함한 금융기관들은 캠코에 부실채권을 넘기는 것에 대해 그리 반기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실채권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것보다 매각하는 것이 자산건전성 확보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캠코의 매입가격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자산은 건전해질 수 있지만, 자체적으로 회수하면 그만큼 실적에 도움이 되는데 반해, 캠코의 부실채권 매입 할인율이 너무 낮다는 문제가 있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캠코에 부실채권을 넘기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실장은 “캠코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수수료 수준에서 할인율을 결정하고 있다”며 “따라서 금융기관들도 일반 업체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것보다 코스트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별 금융기관이 부실채권을 캠코에 매각하고 이에 대한 매각대금을 받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부실채권의 밸류에이션을 계산해 가격을 결정해 지급하는 방식, 회수 종결 후 정산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있는 만큼, 일방적으로 매입할인율만을 놓고 얘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58,000
    • -0.42%
    • 이더리움
    • 5,276,000
    • +1.5%
    • 비트코인 캐시
    • 642,000
    • -0.85%
    • 리플
    • 727
    • +0.83%
    • 솔라나
    • 233,300
    • +0.52%
    • 에이다
    • 627
    • +0.32%
    • 이오스
    • 1,128
    • -0.09%
    • 트론
    • 156
    • +0%
    • 스텔라루멘
    • 150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050
    • -0.52%
    • 체인링크
    • 25,900
    • +4.06%
    • 샌드박스
    • 606
    • +0.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