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리포트] 식품시장 규모 키우는 ‘가정간편식’ 시장, ‘나홀로 성장’

입력 2014-08-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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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마트 3사 식품군 역성장 속 냉장·냉동 간편식 부문 6% 쑥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주 5일제 정착, 맞벌이 가정 보편화, 1∼2인 가구 증가, 캠핑문화 확산 등 영향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발간한 ‘쇼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판매한 냉장ㆍ냉동 간편식은 전년보다 6% 늘었다. 침체된 식료품 시장에서 ‘나 홀로 성장’이다. 같은 기간 전체 식료품 판매액은 전년보다 5% 감소한 약 13조6000억원에 그쳤고 식사 준비 재료로 쓰이는 농ㆍ수ㆍ축산물, 조미료 등 소재군 카테고리 판매액이 모두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3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조사’에서도 HMR 시장 성장세는 뚜렸하다. 간편식 구입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011년 40.5%, 2012년 55.3%, 2013년 61.9%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여성(65.5%), 30대(69.9%), 미혼(63.8%) 소비자에게 구매경험이 많았다. 또 월소득 500만원 이상 소비자 구입경험이 67.8%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소득이 높을수록 구입 경험이 더 많았다.

현재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업계, CJ제일제당ㆍ오뚜기ㆍ대상ㆍ풀무원ㆍ빙그레 등 식품업계, 본아이에프ㆍ강강술래ㆍ놀부NBG 등 외식업계까지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특히 마트업계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마트는 지난 2009년 바이어 20여명을 선발해 HMR 전담팀을 꾸렸고, 롯데마트는 2010년 1월 서울역점에 HMR 전용 매장을 열었다. 이마트는 이달 자체상표 HMR 상품을 250가지 새로 선보였고,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각각 자체브랜드 ‘숀리 건강간편식’과 ‘통큰’을 앞세워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 업계가 눈에 띄게 간편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타파크로스가 최근 2년간 SNS에서 발생한 유효데이터 177만9194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HMR(24%)이 매출 비중에서 스낵류(23%)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음료(28%)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편의점 시장에 도전장을 낸 신세계 위드미는 이마트 HMR PL 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다양한 가정간편식을 판매할 계획이다. CUㆍGS25ㆍ세븐일레븐 등도 각각 제품군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 안에서 바로 취식할 수 있는 형태로 HMR를 선보이면서 기존 도시락 등 프레시푸드 제품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CU가 출시한 1~2인분용 가정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44% 상승했고, 도시락 매출도 전년보다 30% 늘었다. 같은 기간 GS25의 즉석국 매출은 66.4% 늘었고 도시락ㆍ즉석밥ㆍ통조림ㆍ조리김 등은 모두 매출 신장률 20%대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매출이 57.3% 증가해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었다.

HMR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우리나라 HMR 시장 규모를 올해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업계에서는 2조3000억원 이상으로 낙관하기도 한다. HMR 시장이 커지면서 연관상품군인 라면, 시리얼, 레트로트식품, 델리 등 매출을 얼마나 잠식할지도 관심거리다.

장기적으로는 HMR 시장이 신선식품 시장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HMR는 이유식용 간편식, 체중조절용 간편식 등 세분화ㆍ고급화를 통해 당분간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추세라면 5년 후, 10년 후 식품 유통구조 자체가 HMR를 중심에 놓고 재편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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