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간판 아닌 콘텐츠가 중요하다 [이꽃들의 36.5℃]

입력 2014-07-2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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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실로 돌풍이다. MBN의 ‘고수의 비법 황금알’ 등 스튜디오 토크 예능 프로그램은 리모콘 권력을 쥐고 있는 시청자로부터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MBN ‘속풀이쇼 동치미’의 경우 5%~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여느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을 가져왔다.

결국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가 유료 방송 가구 기준으로 오전 6시부터 25시까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종합편성채널 MBN의 26일 일일 시청률은 2.955%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일일 최고 시청률인 MBN의 2.776%(7월 22일)을 불과 나흘 만에 갈아치운 것은 물론, 2011년 말 JTBC, TV조선, 채널A를 포함한 종합편성채널 4사가 개국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처럼 종합편성채널을 비롯한 케이블 채널의 약진은 지상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SBS ‘강심장’을 포함해 MBC ‘세바퀴’, ‘놀러와’, KBS 2TV ‘해피투게더3’ 이후 지상파의 간판으로 군림하던 토크 예능은 끝물을 맞이해 폐지되거나 과거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 MC로서 등등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강호동이 야심차게 내놓은 MBC ‘별바라기’도 낮은 시청률을 전전하고 있다. 더 이상 출연진이나 MC의 역량에만 기댈 수 없는 지상파 예능 형식의 피로감이다.

▲JTBC '썰전', '뉴스 9', '마녀사냥'(시계방향)(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이에 반해 케이블 채널 tvN과 종합편성채널 JTBC는 지상파와 차별화된 형식으로 시청자의 각광을 받고 있다. 흥미와 전문성을 동시에 파고든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은 토크 예능의 새 장을 열었다. 출연진의 ‘눈물’, ‘충격고백’ 등으로 얼룩진 사생활 전시장으로 전락했던 기존의 지상파 토크 예능과 달리, 풍성한 콘텐츠가 담긴 참신한 기획을 엿보인 것이다. 이후 연애, 성을 주제로 대담한 토크를 벌인 JTBC ‘마녀사냥’,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등은 근래 젊은 층의 연애담론까지 되새겨보게 하고 있다.

진일보한 한 것은 비단 토크 예능뿐만 아니다. 추리 예능 tvN ‘꽃보다 할배’ ‘더 지니어스’ 시리즈부터 JTBC ‘크라임씬’, 가요 서바이벌 JTBC ‘히든싱어’, 엠넷 ‘100초 전’ 등은 새로이 창출된 예능 포맷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들 채널은 한계를 극복하고 부단히 새로움에 도전하고 시청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강점으로 만들었다.

발전을 향한 채널의 적극적인 태도는 뉴스 프로그램 형식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이끄는 JTBC ‘뉴스 9’는 깊이감 있는 보도 형식과 포털과 연계를 통한 소통 창구 강화를 전략으로 내세우더니 세월호 참사 보도를 통해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구축했다. 이는 시청률로도 반영돼 당시 4월 29일 방송된 ‘뉴스 9’는 5.4%(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 방송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MBC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와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MBN의 뉴스 보도 역시 일일 시청률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호응을 이끈다.

수많은 스토리텔링, 이슈가 넘쳐나는 세태에서 더 이상 지상파 채널의 안일함은 시청자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함을 주지해야 한다. 간판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할 때다. 육아 예능 바람이 분다고 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슈를 낳는다고 해서 ‘베끼기’를 일삼았던 지상파의 프로그램 제작 관행은 하등 대중문화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 했다. 결국 이는 ‘도미노’가 되어 지상파 미디어의 추락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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