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소통의 무대, 콘서트]콘텐츠 빈약한데 대형 공연장만 선호

입력 2014-04-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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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공연문화 문제점

“콘서트 공연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합니다.”

한상덕 문화평론가는 국내 콘서트 문화에 대해 “공연장이 지나치게 대형화되고 있다”며 “대형화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콘텐츠는 빈약한데 규모만 거대해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대형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장소는 콘서트 전문 공연장이 아니다. 서울 잠실체육관 주경기장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등 스포츠 경기장이다. 콘서트 대형화의 결과다.

한 평론가는 “빈약한 콘텐츠로 대형 공연장에서 공연을 기획하려다 보니 티켓값이 상승하게 된다”며 “공연이 돌연 취소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제작사에서 과도한 비용을 들여 한탕치기로 콘서트를 기획해 부족한 예산으로 공연이 펑크나는 사례가 왕왕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콘서트는 부자가 아닌 대중이 소비하는 공연”이라면서 “호주머니가 가난한 관객을 위한 소규모의 콘서트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서트를 기획하는 현장에서도 콘서트 전문 공연장의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최근 조용필, 이적, 케이윌 등의 콘서트를 기획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문정은 실장은 “중소도시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때 대관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지방에는 전문화된 콘서트홀이 드물어 체육관이나 경기장 등을 대관해 공연을 진행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공연 특수인 연말이나 황금연휴에는 콘서트 기획사 간 대관 잡기 경쟁이 치열해져 어려움이 극대화된다. 이런 피해는 고스란히 관객의 불편함과 피해로 이어진다. 기획사끼리 경쟁이 심화되면 공연장 대관료가 올라가게 되고, 그게 고스란히 제작비용에 반영돼 티켓값이 비싸게 형성된다. 또한 환경이 쾌적하지 못해 좌석이나 시설 등에 관객의 불만이 높아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문 실장은 “콘서트 전문공연장 건립을 무턱대고 요구할 수는 없다. 신설 공연장에서 그만큼 많은 문화공연이 진행돼야 하는데, 지방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지방에서도 다양한 문화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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