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통해 본 이주열 총재 후보자의 소통스타일

입력 2014-03-20 10: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소통스타일이 윤곽을 드러냈다. 적극적인 경청의 자세를 바탕으로 진정성이 느껴지는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이 후보자는 합격점을 훌쩍 넘는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가 지난 19일 최초로 시행한 한은 총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앞서 이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에 큰 흠결이 없어 청문회가 정책검증 위주로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기는 했으나 실제 청문회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더 부드러웠다.

국회는 이례적으로 이 후보자의 청문회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은 기존 인사청문회 후보자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겸손하면서도 솔직담백한 어조로 발언하는 그의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좋은 인상을 줬다는 평가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전 이뤄진 선서에서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한은을 잘 이끌겠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중앙은행 총재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완벽히 갖췄는지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다”,“한국경제가 지속 성장하도록‘미력’이나마 보태도록 하겠다”등 겸소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청문회 중에는 의원들의 질의과 지적을 꼼꼼히 메모하며 경청하는 것은 물론 “맞습니다”, “좋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충분히 검토를 하겠습니다” 등 겸손하고 성실한 면모를 보여줬다.

까칠하기로 유명한 이용섭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자가 총재 후보자가 될 수 있는 데 제가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을 알고 있습니까. 한은 총재 후보자도 청문회를 거치도록 법안을 발의했기 때문에 (도덕적 흠결이 있는 다른 후보자들을 제치고) 이 후보자가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며 유머를 섞어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야당의‘저격수’김현미 민주당 의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강원도 출신이 아닌데도 강원학사를 이용한 사실을 지적했고, 이 후보자는 곧바로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도 “한은 총재가 되는 데 특별한 흠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은 직원들이 앞으로 자기관리를 잘 하라는 뜻에서 지적을 한 것”이라며 톤을 낮췄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성실하고 진지한 답변 자세를 보여줬다”며 “국제적인 면을 보완한다면 좋은 총재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청문회장에서 나오기 힘든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보여준 소통스타일은 그의 평소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전언이다. 그를 곁에서 오래 지켜봤던 지인은 “이 후보자는 평소 말수가 많지 않으며 주로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한 후 가장 좋은 합의점을 이끌어내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일”이라며 “강력한 카리스마로 한은을 이끈 이성태 전 총재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총재의 소통스타일을 이번 청문회를 통해 ‘맛보기’로 나타났다면 실제 그가 취임한 후에는 어떤 식으로 소통을 해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6000→7000까지 70일⋯‘칠천피’ 이끈 5대 고수익 섹터는?[7000피 시대 개장]
  • 올해 첫 3기 신도시 청약 시동…왕숙2·창릉·계양 어디 넣을까
  • 서울 중년 5명 중 1명은 '미혼'… 소득 높을수록 독립 만족도↑
  • 기본법은 안갯속, 사업은 제자리…인프라 업계 덮친 입법 공백 [가상자산 입법 공백의 비용①]
  • 메가시티·해양·AI수도 3대 전장서 격돌…영남 민심은 어디로 [6·3 경제 공약 해부⑤]
  • BTL특별펀드, 첫 투자처 내달 확정…대구 달서천 하수관거 유력 [문열린 BTL투자]
  • 단독 “세종은 문턱 낮고, 서울·경기는 선별”…지역별 지원 ‘천차만별’ [붙잡은 미래, 냉동난자 中]
  • '나는 솔로' 31기 옥순, 영숙-정희와 뒷담화⋯MC들도 경악 "순자에게 당장 사과해"
  • 오늘의 상승종목

  • 05.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9,499,000
    • -0.36%
    • 이더리움
    • 3,449,000
    • -1.37%
    • 비트코인 캐시
    • 682,500
    • -0.44%
    • 리플
    • 2,089
    • -0.19%
    • 솔라나
    • 130,900
    • +2.35%
    • 에이다
    • 391
    • +0.51%
    • 트론
    • 510
    • +0%
    • 스텔라루멘
    • 239
    • +0.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030
    • -0.17%
    • 체인링크
    • 14,660
    • +1.24%
    • 샌드박스
    • 113
    • +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