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미래 창조형 인재]취-업(UP) “스펙? 패스!”… 나만의 끼 펼쳐라

입력 2013-05-27 11: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도전·열정 갖춘 능력중심 인재 선발… 기업 채용방식 새틀

# 검은색 정장 대신 청바지에 셔츠가 대부분.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입은 사람도 보인다. 긴장된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도 찾을 수 없다.

“학점은 2.5점이지만 OK캐시백은 23만점 갖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SK그룹의 ‘바이킹 챌린지’ 인턴 채용 오디션 현장에서는 정적만 감도는 면접장의 무거운 분위기를 찾을 수 없었다. 오로지 자신의 ‘끼’와 ‘열정’을 보여주기 위한 색다른 도전만 가득했다.

대기업들의 채용 문화가 바뀌고 있다. 토익 점수나 학점, 전공 등 정형화된 스펙을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창의성을 지닌 인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생긴 변화다.

이들 기업은 서류·면접, 인·적성검사 등 각종 채용 전형에서 상식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력을 갖춘 ‘통섭형 인재’ 양성을 시작한 삼성이나, 이름과 연락처, 생년월일 등 간단한 정보만 받고 오디션을 통해 원하는 인재를 가려내는 SK 등이 좋은 사례다. 삼성은 인문계 전공자를 선발해 6개월 동안 심화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게 한 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올해 200명을 채용하고,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SK는 앞으로 신입사원의 10~15%를 바이킹 챌린지를 통해 채용한다.

현대차는 지원 서류에 스펙 기재란을 없애는 대신 지원자의 ‘열정과 잠재력’을 채워 넣게 했다. 사진, 부모님 주소, 제2외국어 구사능력, 전공 표시란 등을 과감히 삭제하고, 오히려 얼굴이 가려진 상태에서 5분간 진행하는 자기 홍보(PR)를 화상면접 방식까지 확대했다.

LG의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은 스펙과 상관없이 대학생들의 해외 탐방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 심사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또 한화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인·적성 검사를 폐지, 채용 전형 기간을 기존 2.5개월에서 1.5개월로 줄였고, 지원자의 부담도 낮췄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열정, 도전정신, 전문성,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해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경제’에 적극 대응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채용을 확대하는 등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래의 경쟁력을 창의성에서 찾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때문에 획일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숨은 인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의 흐름을 평가했다. 이어 “도전정신과 열정을 갖춘 능력 중심의 인재를 선발하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취업 준비생들의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며 “다양하게 쌓은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장점을 일목요연하게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용은 각 기업마다 오랜 기간 다양한 형식으로 실시해 오면서 또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잡았다. 아직까지 획일화된 공채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맞춤형 인재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는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가치를 창출할 ‘씨앗(인재)’ 확보에 항상 목말라 한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전문성을 두루 갖춘 ‘창조형 인재’는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채용 문화, 그 변화의 바람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65,000
    • -1.25%
    • 이더리움
    • 5,390,000
    • -1.34%
    • 비트코인 캐시
    • 650,000
    • -5.04%
    • 리플
    • 735
    • -0.94%
    • 솔라나
    • 237,800
    • +1.89%
    • 에이다
    • 635
    • -1.55%
    • 이오스
    • 1,123
    • -3.27%
    • 트론
    • 155
    • +0%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50
    • -1.86%
    • 체인링크
    • 25,030
    • +3%
    • 샌드박스
    • 619
    • -0.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