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값문화 집중해부-1] 남양유업 사태로 본 ‘떡값’ 수수관행

입력 2013-05-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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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남양유업 사태가 영업직원의 ‘욕설 녹취록’과 ‘떡값 녹취록’ 등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남양유업의 한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심한 욕설을 한 내용이 지난 4일 유투브에 공개되면서 남양유업의 ‘밀어내기’식 영업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남양유업이 같은 날 자사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하며 공식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욕설 녹취록을 들은 네티즌들은 온라인상에서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고, 지난 6일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원 10여 명은 서울 남양유업 본사에서 물량 떠넘기기와 폭언 파문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또 협의회는 남양유업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제품을 강제로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임직원 10여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남양유업 측은 지난해 5월부터 목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리점의 인터넷 발주전산프로그램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업주들이 발주한 물량을 부풀려 강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남양유업의 영업사원들은 점주들에게 10만~300만원의 떡값을 요구하면서 주지 않는 대리점에 대해 밀어내기를 시도했다. 심지어 한 대리점주는 지점 과장, 팀장 등 본사 직원 40~50명이 참석하는 회식비용을 10여개 대리점에서 지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승훈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 사무총무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대기업 불공정·횡포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 떡값 녹취록을 공개했다.

약 2분30초 정도의 짧은 녹취록에는 지난 1월31일 남양유업 서부지점 영업팀장과 정승훈 협의회 사무총무의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영업팀장은 “내가 사장님한테 돈을 받은 것은 진실”이라며 “그러나 (그 돈이) 어디로 갔느냐는 오리무중이에요”라고 말해 떡값을 받은 사실을 시사했다.

이어 정승훈 협의회 사무총무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밀어내기는 남양유업의 횡포 중 가장 큰 한 부분일 뿐”이라며 “떡값·리베이트 요구나 욕설과 폭언 등은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와 서울 지점 사무실 등 수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거래 장부 분석과 자금 흐름 추적을 통해 남양유업 본사나 경영진의 개입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8일 편의점 CU·GS25·세븐일레븐 점주 단체 연합회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도 남양유업에 대한 불공정 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강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협의회로부터 지난 1월과 4월 두 차례 신고를 접수하고 남양유업 본사의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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