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까지…은행 대손충당금 '비상'

입력 2013-05-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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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대출 부실에 순이자마진까지 떨어져…건설·조선·해운 구조조정에 추가 적립 불가피

4대 금융지주사가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이 급감했고 기업·가계대출 부실로 인한 대손충당금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 향후 건설, 조선, 해운업종의 기업 구조조정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할 전망이어서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마다 당분간 순이자마진(NIM)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자구책 마련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쓰러지는 기업들 대손충당금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채무기업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경우 당장 대출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신용대출은 100%, 담보대출은 담보 매각의 가치를 반영한 나머지 금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한다.

시중은행 한 기업여신 담당 부행장은 “순이자마진 감소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손실부문이라 내부적으로 판관비를 축소하는 등 이익구조개선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대손충당금은 사정이 다르다”며 “적립 규모를 늘리고 줄이는 것을 의지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기업 부실에 대비해 약 5조원 정도의 대손충당금을 쌓아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고위험 여신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올해 추가적립이 불가피하다. 은행이 대기업에 빌려준 돈은 221조원 규모다. 이중 21.8%인 48조1000억원이 잠재위험 상태다.

여기에서 약 27조5000억원은 원리금 상환이 1~3개월 밀린 요주의이하 여신으로 분류됐다. 영업으로 이자도 못 갚는 상태(이자보상비율 100% 미만)가 3년 연속인 한계기업여신은 32조2000억원. 한계기업이면서 동시에 요주의이하 고위험여신은 11조6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는 전년보다 23.5% 늘어난 6조5311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대손충당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 지난해 우리금융 대손충당금은 2조3036억원으로 2011년 2조2689억원보다 347억원 늘어났다.

한편 금융당국은 재무개선 약정을 맺었던 대기업들의 주채권 은행들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의 적정 수준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중소기업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부실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은행권에 기업대출 관련 대손충당금을 적정히 쌓았는지 여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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