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6개월째 동결하면서 향후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동결을 선택한 만큼 당분한 정책여력의 확보를 위해서라도 금리 동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 달까지 5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은은 우리 경기가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여 `상저하고'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김 총재는 지난 2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더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월에도 "4월 내놓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현재의 상저하고 성장패턴은 그대로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은의 이런 판단이 바꾸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발표된 수정 경제전망 또한 상저하고의 전망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때문에 한은 금통위가 이같은 전망치를 지속하는 한 기준금리 동결은 장기적인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특히 이날 금리 동결 후 총액한도대출 증액을 전격 결의한 것은 통화정책 대신 신용정책을 통한 미세조정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김 총재의 의지가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기가 상저하고의 범위를 벗어날 경우 빠르면 2분기 중 금리 인하도 간과할 수 없다. 한 전문가는 한은이 3월 기준금리 동결에서 독립성에 명분을 챙겼기 때문에 신용정책을 적극활용하면서도 기준금리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