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9개 증시 퇴출 위기

입력 2013-03-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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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재까지 상장폐지 사항에 해당되는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 8개, 코스닥시장 11개 등 총 19개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 해운업 불황 여파가 길어지며 일부 펀드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는 등 공모 선박펀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5일 선박투자회사인 코리아퍼시픽05호, 06호, 07호 3개 종목이 감사법인의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이들 종목은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졌다.

선박펀드는 투자금으로 선박을 사들여 해운사에 임대하고 임대료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올해 들어 상장폐지 사유인 감사의 ‘의견거절’을 받은 것은 이들 업체가 처음이다. 해운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이들 선박펀드는 올해 총 2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후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이들은 공모 선박펀드 중 실적 악화로 상장폐지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오는 26일까지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코리아퍼시픽5호는 현재 구자학 아워홈 회장 장남인 구본성 씨가 최대주주로 12.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구 회장 장녀 구미현 씨, 차녀 구명진 씨, 부인 이숙희 씨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2.7%에서 12.8%로 감소했다. 2007년부터 투자에 나섰던 이들은 주가 하락으로 수십억 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말 상장 당시만 해도 93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으나 현재 시총은 6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우정사업본부가 49.9%를 투자하고 있는 코리아퍼시픽7호는 2007년 11월 상장 당시 총 279억원이 투자됐으나 현재 시총은 19억원까지 쪼그라들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글로스텍 역시 감사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또한 최근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며 이 사업에 뛰어들었던 롯데관광개발 역시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에 17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개발사업 파산으로 자본잠식이 불가피해졌다. 이 회사도 지난 17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의견거절'로 받았다.

앞서 대한해운과 한일건설도 자본이 전액 잠식된 것으로 나타나 상장폐지가 우려된다.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4월1일까지 자본 전액 잠식이 해소됐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또한 다함이텍은 2년 연속 매출액 50억원 이하를 기록해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처음으로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증시퇴출 위기에 처한 기업이 생겼다. 오리엔트프리젠은 지난 15일 최근 5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지난 2008년부터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기업은 실질심사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상장 폐지하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쌍용건설과 오리엔탈정공은 자본 전액이 잠식돼 퇴출 위기를 맞았다. 이디디컴퍼니는 지난해 8월 반기 감사의견을 거절당하고 지난해 사업연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기록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투자신성장1호스팩,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 에스비아이앤솔로몬드림스팩 등은 합병 회사를 찾지 못해 줄줄이 상장폐지 될 전망이다. 이들 종목은 이날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사유가 없어지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 증시에서 퇴출된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가 퇴출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디웍스글로벌, 아큐텍, 엔터기술, 한국종합캐피탈도 증시퇴출 가능성이 크다. 디웍스글로벌은 경영진의 회계처리 위반이 적발됐고 아큐텍은 지난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최대주주를 변경했으며 엔터기술은 경영진이 횡령을 저질렀다.

지난 한해 동안 증시에서 퇴출된 기업은 총 72개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4월 1일까지인 만큼 추가로 상장폐지 우려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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