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르노 전기차 트위지 “수퍼카 못잖은 매력이 한 가득”

입력 2013-03-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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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는 영락없이 지붕 달린 스쿠터로 여겨진다. 르노 역시 스쿠터와 자동차의 경계선에 머무르고 있는 이 모습을 부정하지 않았다. 르노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개인용 전기차의 모습을 가장 잘 담고 있다는 의미다.

단순하게 판매를 위해 차를 내놓지 않았다. 저변확대와 관련 인프라 개선을 위해 전기차를 빌려탈 수 있는 쉐어링 서비스를 먼저 내놨다. 서비스의 이름은 2인승 전기차 트위지(Twizy)의 이름을 따 '트위지 웨이'다.

15유로의 등록비를 지불하면 서비스 지역 어디에서나 전기차 트위지를 빌려탈 수 있다. 필요할 때마다 트위지를 빌려타고 1시간 당 12유로 가량을 지불하면 된다. 반납은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다.

시승은 프랑스 파리의 르노 전기차 주행시험장에서 이뤄졌다. 예전 공장부지를 새롭게 다듬어 전기차 시승 트랙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트랙을 넘어서 전기차를 향한 르노의 각오와 열정도 담았다.

트위지는 언뜻 혼자도 버거워 보이지만 엄연한 2인승이다. 운전석 뒷공간을 활용 1명을 더 태울 수 있다.

시동(?), 아니 전기모터가 출발 준비를 마치면 계기판에 ‘GO’ 표시가 나타난다. 이외에는 브레이크와 가속페달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여느 자동차와 다르지 않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조용히 그리고 무섭게 가속을 시작한다. 전기차는 이론적으로 내연기관 엔진보다 가속이 빠르다. 스위치를 켜면 곧바로 최대토크까지 단박에 치고 올라가는 전기모터를 쓰는 덕이다. 변속기는 없고 감속기를 이용한다. 초기 높은 회전수를 감속해서 이용하고 점차 감속비율을 바꿔가며 속도를 높인다. 르노측은 도심에서 125cc 모터사이클 비슷한 기동성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전기모터의 출력은 20마력 안팎. 사람 하나가 더 타느나 마느냐에 따라 주행감각은 크게 달라진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운전석 아래에 깔렸고 뒷바퀴 굴림이다. 최고속도는 85km까지 가능하다.

경쾌한 가속을 시작으로 이내 한계속도에 금방 접근한다. 상대적으로 서스펜션은 돌덩이 같다. 매끄러운 노면 위를 거칠게 달리면 차는 통통 튀면서 노면 진동을 고스란히 핸들에 전달한다. 멋드러진 걸윙 도어를 달았지만 유리창은 없다. 들이치는 바람은 트위지 운전자가 즐겨야할 숙제다.

짧은 시승을 마치고 차에서 내려 차체를 흔들어봤다. 꿈쩍도 않는다. 독립식 서스펜션이 달려짔지만 웬만해선 차체는 좌우로 꿈쩍도 안한다. 반면 껑충한 차체는 제 아무리 차체를 잡아비틀어도 전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심이 생긴다. 사실 차체를 전복시킬 만큼 빨리 달릴 수도 또 그만큼 핸들링이 민감하지 않다.

시승을 마치고 가만히 서 있는 트위지의 자태를 보고 있자니 스펙(?)이 독특하다.

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간 걸윙 도어는 람보르기니 부럽지 않고, 드라이버의 엉덩이 아래 자리한 전기모터는 미드십이나 다름 없다. 게다가 고성능차의 기본인 후륜구동, 운전석을 좌나 우가 아닌 차체 중앙에 배치한 센터 스티어링 등 모든게 수퍼카 기본 조건이다.

물론 달리기 실력은 맞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거리에 몰고 나오면 주변 사람의 시선을 단박에 끌어모을 자신도 있어 보인다.

쉐어링 서비스도 하지만 직접 구매해 탈 수도 있다. 우리돈 1000원도 안 되는 전기료를 지불하면 100km 안팎을 달릴 수 있다. 기본 판매가격이 낮지만 그만큼 선택품목도 다양하다. 기본가격은 7000유로. 이제 1000만원 안팎이면 순수 전기차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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