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치킨 ‘스마트폰 무료쿠폰’ 문자 주의… 자동결제 낭패

입력 2013-01-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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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는 지난 10일 ‘햄버거 무료교환권’이라는 문자를 받고 무심코 클릭했다가 애플리케이션 하나가 설치됐다. 김씨는 설치된 앱을 통해 문자내용을 확인하려 했지만 오류 메시지만 떴다. 그런데 며칠 후 휴대폰 이용내역을 확인하고는 29만원이 게임머니로 결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통신사와 결제대행사 등에 연락을 취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책임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윤모씨도 지난 9일 치킨 1만원 할인 문자를 받고 앱을 설치했는데 쿠폰은 커녕 다음날 아이템베이를 통해 28만원이 빠져나갔다.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명 시대를 맞아 모바일기기 이용이 일상화·다양화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에 스마트폰에 무료쿠폰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클릭했다 휴대폰 요금이 25만~30만원 청구됐다는 이용자들의 신고가 늘고 있다며 21일 주의를 당부했다.

햄버거, 치킨, 아이스크림 등 주로 외식상품의 무료쿠폰을 가장한 신종 사기수법은, 특정 URL이 포함된 문자메시지(SMS)를 이용자에게 무작위 발송하고 이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휴대폰에 설치되면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주로 모바일 결제를 한 번 이상 이용한 소비자들이 피해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결제를 위한 인증번호가 포함된 문자메시지가 당사자가 아닌 악성코드 제작자에게 전달되면서 결제에 이용된다. 주로 게임 사이트 등에서 사이버머니를 구매한 후 되팔아 현금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일명 체스트(chest)로 불리는 이 악성코드는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과거 대량으로 유출된 개인정보 중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이용해 특정한 공격대상을 정한다는 점에서 기존 악성코드보다 진보한 형태다.

피해자들은 인증번호 입력 등 결제와 관련한 어떠한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청구서가 올 때 까지 결제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통신사, 결제대행업체(PG사), 결제가 이루어진 게임사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고 해당 서버가 중국에 위치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서울시는 “이용자 등급에 따라 휴대폰 소액결제의 한도가 달라지지만 피해금액은 25~30만원 사이에 이뤄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통신사들이 소액결제 한도를 최초 가입 시 3만원으로 설정하지만 이용기간에 따라 결제금액이 최고 30만원까지 자동으로 높아진다는 점을 노린 사기수법이다”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은 피해가 잇따르자 소액결제 한도액에 대해 소비자에게 사전에 알리고 소비자가 이에 대한 결정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30만원의 금액을 소액이라 볼 수 있는가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방송통신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박기용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모바일 구매는 가급적 공식 마켓을 이용하고 백신을 설치해 점검해야 한다”며 “휴대폰 소액결제 한도를 자주 확인해 개인의 이용형태에 따라 결제한도를 설정해 두는 것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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